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주도했던 JT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허위 자막을 달아 방송하자 야권 인사들과 야권지지 성향 인터넷 사이트들이 이를 급속도로 확산시키며 선동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기 의정부 제일시장에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면서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정부는 여러분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JTBC는 이날 해당 장면에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잘못된 자막을 넣어 보도했다. 직전 장면에는 다른 장소인 채소가게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배추 물가 걱정도 하고'라는 자막을 보여줘 두 장면이 연관되게 오해할 여지를 남겼다.
JTBC의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캡처 사진이 무분별하게 확산됐다. 뽐뿌, 보배드림 등의 좌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추값 오르게 힘 좀 쓴다는 XX’라는 제목으로 JTBC 화면 캡처가 게재돼 있다.
‘어쩔 아재’라는 유튜브는 ‘물가 오르도록 힘쓰겠다는 윤석열’이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의정부 시장 방문 영상에 ‘배추 오르게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자막을 달아 만든 쇼츠를 유통시키고 있다.
또한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 야당 인사들은 SNS를 통해 JTBC 화면 캡처 사진을 퍼나르며 윤 대통령 비난에 나섰다.
하헌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의 장면이 담긴 캡처사진과 함께 최근 채소 물가 상승세 기사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김재연 전 통진당 의원은 자신의 X에 윤 대통령이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배추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36.8%나 올랐고, 기재부 차관은 전날 망원시장을 방문해 정부 비축분 방출로 배추 등 설 성수품 가격을 낮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며 “윤 대통령은 왜 저렇게 말한걸까”라고 했다.
한편 JTBC는 대통령실이 항의하자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영상을 뒤늦게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어 3일만인 28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사과하고 정정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