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재명 지지율 빼먹었다… 야권 플랜B로 급부상, 키는 PK 민심

  • 등록 2024.08.16 1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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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론조사 '공정' 발표… 김경수 대권 지지율 5.4%, PK에선 8% 넘어 '돌풍'
'김경수' 이름 포함하자 이재명 9% 빠져…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34%가 '김경수' 선택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이 확정되기도 전에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이 5%가 넘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조사결과를 보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층이 김 전 지사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인데, 이 전 대표가 1심에서라도 유죄가 확정되면 이같은 갈아타기는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도 무당층에서도 김 전 지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이에서 저울질 할 것으로 보여, 김 전 지사 복권이 국민의힘에도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이틀간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5%가 이재명 전 대표를, 19.8%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꼽았다. ‘김경수’란 이름이 없었던 직전 조사 대비 이 전 대표와 한 대표의 호감도는 9.4%p, 9.7%p 빠진 반면, 김 전 지사는 5.4%를 기록하며 전체 6위로 데뷔했다.

 

김 전 지사는 친노(친노무현)·친문계의 본산으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이재명 21.7% △한동훈 20.7% △홍준표 8.9% △김경수 8.1% △오세훈 7.4% △조국 7.0% △안철수 5.0% △김동연 3.9% △없다 9.0% △기타·잘모름 8.4% 순으로 기록됐다. 정치권에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모두 부산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역 출신 거물 정치인에게 지역 민심이 쏠리는 현상은 ‘상수’라고 보고 있다. 

 

한편 한 대표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이 전 대표를 앞섰으며, 그 외의 지역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두를 달렸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북에선 김 전 지사가 안철수 의원에도 밀렸다. 세부적으로 △이재명 34.2% △한동훈 17.3% △조국 16.1% △안철수 8.3% △김경수 5.9% 순이었다. 호남에선 여전히 이 전 대표 지지세가 강한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의 모임인 ‘새로운 미래’ 지지자 중에서는 31.4%가 김 전 지사를 선택했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전 대표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오히려 전당대회를 치르며 부정적 기류가 생겨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그 때문에 이재명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는  “다만 국민의힘 쪽에서는 한동훈 대표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면서 그 틈새를 오세훈·홍준표 등이 차지하고 들어가니 한동훈의 지지율이 하락한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대표 대권 지지율이 내려간 건 김 전 지사 탓이라기보단 여권 내부 동향의 문제란 것이다. 

 

최 평론가는 또 “점점 민주당 진영 주변에서 김경수의 파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전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교사 사건의 1심 재판이 각각 10월 초와 10월 말 나올 예정인데, 유죄가 나오면 지지층의 동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김 전 지사 복권이 확정되기 전의 것인데, 이제부터 조사하면 아마 중도·무당층의 동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 점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원근 기자 

송원근 기자 wksong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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