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말을 믿어도 될지 불안"

  • 등록 2025.04.28 11:41:18
크게보기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 어록만 떠올라… 의구심 여전” (중앙일보)
“이재명 수락 연설, 표 위한 일시적 변화 아니길” (조선일보)
“지지층 넘어 다른 국민들 포용하는 정치 보여줘야” (한국일보)
“당 장악력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의 결과”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89.77%로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는 “’신뢰 리스크’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수락 연설에 대해 “일시적 변화가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국민 통합을 기대했다.

 

중앙일보는 28일 <통합·실용 앞세운 이재명 후보, 유권자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부에서 그의 말을 믿어도 되느냐는 불안감을 품게 된 것은 잦은 말 바꾸기가 주원인이다. 대표적인 게 ‘우클릭 진성성’ 논란“이라며 ”‘’존경하는 박근혜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는 어록만 떠오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현재 지지율 1위인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입법·사법·행정 권력까지 독점한 정권이 탄생한다“며 ”대통령 권력과 국회 권력의 결합으로 일방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해지면 행정부와 입법부의 극한 대립과는 또 다른 성격의 위험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실용주의 약속과는 달리 ‘이념 편향’ 정책이 폭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이 때문”이라면서 “이를 불식하려면 이 후보는 분권형 개헌안부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시기를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도 이날 <이재명 세 번째 대선 도전을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라는 사설에서 “이 후보는 최근 ‘국가의 부는 기업이 창출한다’며 연일 친기업·친시장을 강조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는 지난 3년간 중대재해처벌법이나 ‘노란봉투법’ 같은 반기업법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이 이 후보의 진심인지 의구심을 갖는 국민에게 어떻게 신뢰감을 줄지 숙제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 후보는 ‘예송논쟁 같은 허튼 이념 논쟁에 빠지지 않고 실용적 관점에서 차이를 넘어선 통합으로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며 “이 후보의 이런 말이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는 <'득표율 90%' 민주당 후보 이재명, 국민통합 과제 크다>라는 사설을 통해 “강성 지지층을 배경으로 한 일극체제는 결집 등 당내 정치엔 도움이 됐을지언정 본선에선 외연 확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 기간 성장을 위해선 진보·보수의 정책을 가리지 않겠다며 '실용'을 강조한 것은 본선 전략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설은 “최대 현안인 대내외 경제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을 위해선 구체적 정책 제시뿐 아니라 지지층을 넘어 다른 견해를 가진 국민들까지 포용하는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도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확장과 통합으로 나아가길>이라는 사설에서 “그의 압도적 경선 승리는 2년8개월 동안 당 대표로서 민주당을 이끌며 키워온 당 장악력과 윤석열의 내란 이후 강하게 형성된 국민적 정권교체 열망이 합쳐진 결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는 대통령직과 국회 다수 여당을 동시에 보유하는 강력한 국가 지도자가 된다”며 “이 후보는 그 힘을 민주적이고 책임 있게 행사할 안정감과 포용력, 신뢰성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민섭 기자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Copyright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27 3층 바른언론시민행동 등록번호: 서울 아54705 | 등록일 : 2023.2.20 | 대표·발행인: 김형철 | 편집인: 송원근 | 전화번호 : 02-711-4890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송원근 02-711-4890 wksong7@naver.com
Copyright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