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읽기] 한 대행 대선 출마 임박… 조선·중앙 "비전과 명분 제시해야"

  • 등록 2025.04.29 11:37:38
크게보기

“어떻게 국민 통합·안보 경제 위기 넘어설 수 있을지 밝혀야” (조선일보)
“중도 탈락했던 고건·반기문과 달라야… 단순 선거공학으로 끝나면 안돼” (중앙일보)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를 정치적 도구로 사유화” (한겨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5월 초에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언론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대행이 여론조사에서 보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명분과 비전을 통해 국민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겨레는 권한대행의 자리를 통해 유리한 행보를 하고 있다며 ‘파렴치’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29일 <韓 대행 출마 명분과 비전이 궁금하다>는 사설을 통해 “계엄을 저질러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밑에서 3년간 총리를 한 사람의 대선 출마가 온당한 것인지 의문을 표하는 국민도 많다”며 “그래서 한 대행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66%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자신이 왜 출마해야 하는지부터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재명 당선을 막기 위해서’가 유일한 이유라면 옳지 않고 이재명 당선을 막지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일각에선 ‘당선돼도 개헌을 하고 조기에 퇴진할 것’이라고 하는데 오랜 정치 갈등에 지친 국민이 공감할지 불확실하다”며 “한 대행은 윤 정권의 과오를 어떻게 극복해 국민을 통합하고 안보 경제 위기를 넘어설 것인지 소상히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출마 임박' 한덕수, 국민 설득할 명분 제시가 먼저>라는 사설에서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유일한 총리로 재직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주요 실정에 대해 책임질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의대 증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잼버리 관리 부실, 엑스포 유치 실패 등 큰 후유증을 낳은 윤석열 정부의 과오에 대해 그가 뭐라고 해명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사설은 “한 대행과 비슷한 유형의 대선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권 생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했다”며 “한 대행은 그들과 다른 강단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의 출마가 단순히 지지율 합산을 노린 선거공학으로 끝나면 안 되는 이유”라며 “한 대행은 자신이 왜 출마할 수밖에 없는지를 유권자들에게 진솔하게 밝히고 동의를 얻는 게 급선무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당부했다.

 

반면, 한겨레는 <출마 임박 한 대행, 국정으로 사전선거운동 해선 안돼>라는 사설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좌를 누리며 대선 행보에 한뼘이라도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보겠다는 속셈일 것“이라며 ”국정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유화하고 있다. 이런 파렴치가 또 있었던가“라고 비판했다.

 

사설은 “국정을 한낱 대권 놀음의 도구이자 기득권 유지의 수단으로 여기는 인물에게 더 이상 양심과 염치를 얘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국민의 마지막 신임조차 배반하는 순간 한 대행을 기다리는 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심민섭 기자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Copyright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27 3층 바른언론시민행동 등록번호: 서울 아54705 | 등록일 : 2023.2.20 | 대표·발행인: 김형철 | 편집인: 송원근 | 전화번호 : 02-711-4890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송원근 02-711-4890 wksong7@naver.com
Copyright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