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칼럼] 한덕수와 한동훈, 누가 더 센가

  • 등록 2025.05.02 14: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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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한 비난 멈추라, 원팀이 돼야 이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의 팬들이다. 이들도 민주당과 똑같이 ‘한덕수가 나라를 버렸네’ ‘고매한 인격을 가진 분이 친윤에 놀아나네’ 이러면서 한 전 총리를 공격하고 있다.

 

한심하다. 냉정하게 사태를 전망해 보자.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리자, 최상목 부총리에게 화풀이를 했다. 느닷없이 한밤 중에 최 부총리를 탄핵한다 해서 최 부총리가 사임했다. 대대대행 체제가 열린 것이다. 민주당은 제 정신이 아니다. 이성을 잃었다. (원래도 없었지만) 많은 좌파 언론들이 이마저도 감싸고 있는 걸 보면, 저런 자들을 기자라 할 수 있는지 환멸을 느낀다.

 

2일 한동훈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될지 정확하게 예측했다. 한 후보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후보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곧바로 계엄을 선포해 법원 기능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그럴 법한 얘기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가장 먼저 제거할 정적이 누구겠는가. 당연히 한동훈이다.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유죄가 확정된 뒤 곧바로 사면시킬 것이나, 한동훈 후보는 어떤 죄목을 엮어서든 기어이 감옥에 넣을 것이다. 한덕수 전 총리의 출마를 비난하는 ‘한빠’들은 이걸 알아야 한다. 냉정하게 얘기해 한동훈이 최종 후보가 되면, 한동훈을 싫어하는 많은 보수 국민들이 투표를 표기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51대 49의 싸움에서 필패다.

 

6.3 대선은 누가 누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힘을 모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정치인 한동훈을 ‘배신자’라고 욕하고 있는 일부 보수 시민들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만일 '대통령 이재명'이 계엄을 선포하면 그때 12.3 비상계엄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던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나설 명분이 없다. 오직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막아냈던 한동훈 후보만이 이재명의 계엄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때는 모두 한동훈 입만 쳐다보게 될 것이다. 이래도 한동훈이 배신자라고 비난할 텐가.

 

한덕수와 한동훈은 원팀이 돼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어느 누가 최종 후보로 낙점되든 탈락한 사람이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차기 정부에서 일정 정도의 지분을 나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어차피 두 후보 모두 개헌을 약속하지 않았나.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하는 게 유력한 마당에 한 사람은 대통령, 한 사람은 국무총리와 같은 권력 분점도 가능한 얘기다.

 

보수 국민들은 ‘니 편 내 편’ 선 긋는 경향이 좌파보다 심하다. 한덕수가 좋든 한동훈이 좋든, 6.3 대선에선 이기는 편이 내 편이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재명이란 사람을 왕으로 모시는 신민으로 살아야 할 날이 올 것이다.
 

송원근 트루스가디언 편집장

송원근 기자 wksong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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