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동명이인인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산 가산점’을 언급한 게 알려지면서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 ‘출산 가산점’은 김 의원이 지지자에게 ‘민주당이 여성차별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문자메시지로 답장을 보내는 과정에 언급됐다. 현재 SNS에는 ‘아이 못 낳는 여자는 어쩔거냐’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공개된 문자를 보면 김 의원은 "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가산점이 있을 것이다. 군 안 간 남성은 군가산점이 없다. 남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아직 최종 공약 확정된 것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지지자는 "출산한 여성만 여성인가. 남자는 군대를 사회 초년생 때 가는데, 여자가 그 시기에 출산할 수 있겠나"라며 어이없다는 듯 반박했다.
이 문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X(엑스·옛 트위터) 등에서 18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한 네티즌은 “응원봉을 흔들고 계엄의 밤을 지새웠던 여성들을 배신했다”라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혼 임신 출산 안 하는 여자는 사람으로 안 본다는 것인가”라고 황당해 했다. 그밖에도 “이게 무슨 소린가” “진짜 기괴한 발상” 등 어처구니 없단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의원은 결국 사과문을 올리며 선대본 직책(유세본부 부본부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제 개인 메시지가 유출되며 많은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의 개인적인 답변이었으나, 표현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고 이로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말은 사적이든 공적이든 늘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며 "앞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공지를 통해 "민주당은 출산 가산점제에 대해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