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희화화로 비난하고 거짓말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진행자인 권순표 기자는 이를 제지하거나 사실 확인을 하려고 하지 않고, 부추기며 신 의원의 조롱을 유도하고 지속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재판에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이 나온 것을 보고 구치소에서 ‘멘붕(멘탈 붕괴의 줄임말)에 빠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소위 골목대장의 자신만만한 표정에서 굉장히 뭐 씹은 얼굴로 의기소침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참 더운데 그 분이 견디기 굉장히 어려울, 그래서 조만간 아프실 예정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사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하면서 아픈 수용자들은 빠르게 민간병원에서 검진 받게 해줘야 된다라고 하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보통의 수용자들과 똑같이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사실 꽤 긴 시간을 병원에 있었다”면서 “그와 달리 정경심 교수님 같은 경우는 정말 실명에 가깝고, 그 다음에 허리가 아파서 수술하고, 민간병원에 못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대우를 하지 않으면 된다. 서울구치소의 일반 수감자들과 동일하게 대우하라”며 “그게 법이 정한 원칙 아닌가”라고 촉구했다.
진행자인 권 기자는 신 의원의 말에 “체질도 더위를 많이 탈 것 같은 느낌” “저도 아프실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못 막나” “정말 잔인할 정도로 못 나가게 했다” “3평에 갇혀보면, 이제 현실 감각이 돌아왔다고 보나, 아직도 아닌가” 등의 말로 맞장구 치면서 발언을 유도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객관성 결여, 프레임 왜곡, 조롱·희화화’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정 교수는 구속수감 중 2020년 9월과 2021년 12월, 2022년 4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외부 민간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아프실 예정’이라며 조롱·희화화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행자는 해당 발언을 제지하거나 확인하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언련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과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제14조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