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적을 언급한 것을 두고, “명백한 가짜뉴스, 황당한 트집”이라는 양지열 변호사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4월 10일 서울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하며 “그날의 비상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 겁이 나서 숲에 숨은 이 대표보다 제일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겠다고 한 사람, 저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 변호사는 지난 1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한 전 대표를 성대모사한 이상민 크리에이터의 관련 발언을 듣고 “저 부분은 안했으면 좋겠다. ‘숲에 숨었다’는, 이런 건 명백한 가짜뉴스이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렇게 정말 황당한 트집, 가짜뉴스에 가까운 얘기들을 아직도 하고 계신다는 게, 정말”이라고 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팩트체크 보고서를 통해 양 변호사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밝혔다. 공미연은 김어준 씨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당시 상황을 언급한 녹취록이 있는 딴지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팩트체크를 검증했다.

공미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11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게 약간 꿈속인가? 근데 실제로 어딘가에 총 든 군인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고, 나중에 보니 진짜 다 그러고 있었더라고요”라며 “일단 제가 들어가서 계속 그 국회 숲이 있어요. 밤이니까 잘 안 보이잖아요. 숨어 있다가. 그래가지고 밖에서 계속 체크하는 거죠”라고 회상했다.
이어 “숲에 서가지고 그 담장 뒤에 숨어서, 숲이니까 담장에서도 잘 안 보여요”라고 덧붙였다.
공미연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당시 국회 숲에 숨어 있었다’고 증언을 했다”며 “한 전 대표의 발언을 ‘명백한 가짜뉴스’ ‘황당한 트집’으로 왜곡해 악의적으로 비판한바,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