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 상승이 일부 종목에만 치우치는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최근 한 달 새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 가운데 10개 중 3개만 주가가 올랐고 나머지 7개는 주가가 보합을 기록했거나 오히려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이후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 종목 2873개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1001개에 불과했다. 약 34.84%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외 133개 종목은 한 달 전과 주가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고 1739개(60.53%) 종목은 오히려 한달 전 대비 주가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기간 코스피가 3424.60에서 4221.87로 800포인트 가까이 수직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장 종목 957개 가운데 주가가 한달 전 대비 오른 곳은 372개에 그쳤다. 지수 상승이 일부 업종과 종목에 과도하게 치우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의 주가 상승은 대형주 주도로 이뤄지며 중소형주는 소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기업들을 모아놓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 9월 말 이후 현재까지 3473.66에서 4392.64로 26.46%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인 23.28%를 앞질렀다.
반면 시총 101위부터 300위까지 담고 있는 코스피 중형주 지수와 301위 이하 소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6.98%,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4월 9일 장중 2284.72를 뒤로 하고 현재까지 84.79%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637.55에서 914.55로 43.45% 올라 코스피 상승률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뉴시스는 “코스닥 시장 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을 투자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