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월별 물가 상승폭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전월세가가 오르면서 물가 부담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먼저 4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강북 14개구의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4.33%로 2018년 7월(4.33%)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올 1월 4.18%였던 강북 14개구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지속적인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다.
5일 국가데이터처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과 뉴시스에 따르면, 10월 서울 지역 전세가와 월세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9%, 1.6%씩 상승했다. 전세가는 2023년(0.4%)과 2024년(0.0%) 안정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세도 2023년(0.7%), 2024년(1.2%)에 비해 오름폭이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뉴시스는 “최근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은 전월세가의 동반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며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는 주택 공급 물량이 제한되는 가운데 '갭투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건설산업연구원은 전날 열린 '202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전세 가격이 4.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0·15 대책 강도가 워낙 세 내년에도 전셋값이 급등할 수 있다"며 "인기 지역인 수도권은 내년 전세가격이 연간 5%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