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규제, 강남 집값 더 밀어올리고 저가 주택과 격차 더 벌렸다

  • 등록 2025.11.11 15: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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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 63억 신고가
이달 4일 잠실엘스 전용 59㎡ 31억에 신고가 갱신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값)은 6.8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및 고가주택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10·15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지역은 신고가 갱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부자들이 두텁게 존재한다는 뜻으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일반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11일 뉴시스는, “상대적으로 금리나 대출 규제 등에 영향을 덜 받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재건축과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강남 지역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114.14㎡)가 6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또 지난 30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와 이달 4일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59㎡)는 각각 36억9000만원, 3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가 서울 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이전에 규제를 받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는 “그간 강남 등 상급지에서 신축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부각됐고, 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문제는 서울 집값 양극화가 10.15 규제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3억440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들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3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개월 만에 3억원 이상 올랐다.

 

하지만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536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5억원을 넘기도 했던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24년 1월 4억9913만원을 기록하며 5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2개월째 4억원 대에 머물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상위 20%를 하위 20%로 나눈 값)은 6.8을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저가 아파트 7채를 팔아야 고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경제·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초강력 규제에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는 것은 대기 수요자들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이어지면서 초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뉴시스에 설명했다.

 

송원근 기자 

송원근 기자 wksong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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