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자동차 업계 역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정비 미신이나 중고차 허위 매물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기업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조작 제보나 특정 기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는 등 그 수법 역시 진화하고 있다.
■ "내부 고발" 가면 쓴 조작 영상, 기업 흔들기까지
최근 자동차 업계를 가장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은 유명 자동차 유튜브 채널과 국내 완성차 제조회사 간의 법적 공방이었다. 해당 채널은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인용해 신차의 중대 결함을 회사가 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으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제보자가 자신의 성과를 위해 멀쩡한 시트를 고의로 훼손한 뒤 이를 결함으로 둔갑시킨 '자작극'임이 드러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된 루머 수준이 많았으나, 이제는 '내부자'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교묘하게 편집된 영상을 배포해 대중을 선동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후라 승소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인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 '포비아' 먹고 자라는 전기차 왜곡 정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기인 지금, 가장 활발하게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전기차 공포 마케팅'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불이 잘 난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제 통계는 다르다. 2024~2025년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동차 1만 대당 화재 건수는 내연기관차가 약 1.86건으로 전기차(1.32건)보다 오히려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화재 영상만을 반복 노출하는 '디지털 렉카'들의 행태가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자율주행 명칭 논란과 급발진 괴담
기술 명칭이 주는 오해도 가짜뉴스의 온상이 된다. 테슬라의 'Full Self-Driving(FSD)'은 이름만 보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운전자의 상시 감시가 필요한 보조 시스템이다. 이에 미국 법원은 해당 명칭이 소비자를 오도한다며 시정 조치를 명령하기도 했다.
또한, 끊이지 않는 '급발진 의심 사고' 역시 팩트와 루머 사이를 줄타기한다. 2026년 초 한국교통안전공단(TS) 발표에 따르면, 조사 완료된 급발진 의심 사고의 70% 이상이 '페달 오조작'으로 나타났다. 기술적 결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으나, "모든 사고는 제조사 탓"이라는 식의 확증 편향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서정욱 변호사는 "자동차는 고가의 자산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자극적인 정보일수록 출처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며 "기업의 공식 발표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통계를 먼저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