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7.1℃
  • 맑음강릉 19.9℃
  • 맑음서울 27.9℃
  • 맑음대전 26.4℃
  • 맑음대구 22.6℃
  • 맑음울산 18.0℃
  • 구름조금광주 26.3℃
  • 맑음부산 20.8℃
  • 맑음고창 ℃
  • 구름많음제주 23.3℃
  • 맑음강화 22.5℃
  • 맑음보은 22.1℃
  • 맑음금산 25.7℃
  • 구름조금강진군 24.6℃
  • 흐림경주시 19.3℃
  • 구름조금거제 20.8℃
기상청 제공

"선거 한번만 더 이기면 韓 우리것"...中, "국내외 댓글부대 최대 4,000만명 투입"

이지용 교수, 中 인민군 챠오량·왕샹수이 대령 著, '초한전(超限戰)' 재조명
"인권·법·윤리 등이 미국과 자유 진영 국가의 약점… 거꾸로 이용하면 이긴다"
"도덕·양심을 버려라", "상상 초월하는 악마가 되라", "수단 방법 가리지 말라" 강조
자금 투자로 美 경제 교란, 바이러스로 통신망 교란, 가짜뉴스 살포로 여론 교란
中·北 마약, 中인민군·삼합회 통해 자유국가에 살포…수익으로 정치인 등 매수

 

중국 ‘초한전’이 새삼 화제다. 화제를 넘어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초(楚)나라 항우와 한(漢)나라 유방이 싸우던 그 ‘초한지’, ‘초한연의(楚漢演義)’가 아니다.

 

벌써 24년 전인 1999년 출판됐던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의 새로운 전쟁 개념인 초한전(超限戰)을 말한다. 당시 중공 인민해방군 공군 대령 차오량(喬良)과 왕샹수이(王湘穗)가 쓴 《초한전: 세계화시대 전쟁과 전법 상정(超限戰: 對全球化時代戰爭與戰法的想定)》이다.

 

이 개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는 중국 전문가인 이지용 계명대 교수가 올 3월 이에 관한 저서를 낸 데 이어 최근 강연 등을 통해 "현재 중국 공산당이 인터넷 댓글조작·선거개입·마약유통 등 '통일전선공작’으로 우리나라와 전쟁(초한전)을 벌이고 있음을 우리만 모르고 있다”며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이에 본 매체 트루스가디언은 25일 이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와 관련한 실태와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이 교수가 밝힌 중국 공산당의 대미(對美)·대한(對韓) 초한전 실상과 구체적 사례들이다.

 

초한전(超限戰)은 문자의 의미 그대로 ‘한계(限界)를 초월해 벌이는 무제한(無制限) 전쟁’이라는 의미이다. 영어로는 ‘Unrestricted Warfare’ 또는 ‘Transfinite War’라고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초한전은 중국이 자유진영과 벌이고 있는 신전쟁...한국도 최전선, 우리만 몰라

 

초한전은 한 마디로 중국이 지금 전 세계 자유주의 진영과 벌이고 있는 신(新)전쟁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중공의 목적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철저하게 내부로부터 무너뜨려 빈사(瀕死) 상태에 빠뜨린 뒤 자신들이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이 전쟁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만 모를 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지역 패권국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사실상 미중 양극체제를 수용할 것을 의미하는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를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했었다. 중공의 세계 대전략(grand strategy)은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계를 제패하는 것이며 초한전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쟁 수행론이다.

 

차오량과 왕샹수이는 저서인 <초한전>에서 "미국은 여전히 '사막의 폭풍 작전과 같은 형태의 신무기에 의한 압도적 전쟁 승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미국은 여전히 전쟁과 군사전략에 있어 이러한 사고에 고착돼 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약점"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 전쟁은 성격이 다르다. 중국은 21세기 신(新)사고에 기반한 신(新)전쟁으로 미국을 패배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은 압도적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군사적으로 압도하는 전쟁 승리 방식을 지양(止揚)한다. '미국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파괴하고 승리를 쟁취하려 하는 것이다.

 

중공의 초한전은 △군사전(핵전·전통전·생화학전·생태환경전·우주전·전자전·게릴라전·테러전) △ 유사 군사전(외교전·네트워크전·정보전·심리전·최첨단기술전·밀수전·마약범죄전·공갈협박전) △비(非)군사전(금융전·무역전·자원전·원조전·법률전·경제제재전·미디어전·이념전) 등 '24전법'으로 구성된다.

 

‘최대한 악질적인 악마가 돼라!’...초한전의 윤리

 

중공의 전략전술을 요약하면 적이 관념, 제도, 윤리 등으로 ‘하지 못하고’, ‘상상도 못 하는’ 허점을 집중적으로 역공략하는 것이다. 그 주된 수단이 정치 공작전과 통전 공작이다. 이는 초한전을 전개하는 주요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중공은 고도의 심리전과 매수전을 동원한다. 방법은 인간의 약점, 바로 이익, 이해, 특권, 특혜, 명예와 공명심(功名心) 등을 집중 공략해 들어가는 것이다. 동시에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가치인 사랑, 우정, 양심, 연민 등을 최대한 악용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서 공산주의자는 혁명이라는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윤리·도덕·양심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악질적인 악마가 돼라!’ 이게 초한전의 윤리이다.

 

초한전은 전쟁 개념, 범주, 범위, 수단방법, 규범, 규칙, 윤리, 양심, 도덕의 기준 등을 모두 허물어뜨리고 상황과 조건에 맞춰 전법을 창조적으로 융·복합, 응용해 '현자의 칵테일(황금배율)'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중공은 정규전·테러전·정보전·금융전·네트워크정보전, 비정규군 비정규전, 비전쟁 수단과 영역, 모든 민간과 민간영역, 모든 사회영역, 심리전·여론전·법률전, 통일전선공작, 기만, 공갈, 협박, 회유, 매수, 마약범죄, 바이오 생화학 등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조합해 공격한다.

 

"中, 화웨이 등으로 美 전산망 침투해 네트워크 공격“

 

중공은 비밀스럽게 대규모 자금을 순수한 경제적 목적을 명목으로 미국에 투자(투자금융전)하고, 결정적 시기가 도래하면 금융시장에 대한 공격을 은밀하면서 전면적으로 감행(금융전+사이버 테러전)한 뒤,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교란이 발생하면 사전에 미국 전산망에 심어 놓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멀웨어, 통신장비(화웨이 통신장비)로 모든 사회 전산 시스템을 교란(사이버전+정보통신전+금융전+경제전)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안보, 정부, 사회기간시설 등 모든 영역의 정보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총공격을 실시한다.

 

중공은 이를 통해 미국의 전산망, 전력망, 교통통신망, 금융결제망, 미디어, 소셜미디어 등 전체적인 시스템을 교란·마비(사이버전+정보통신전+금융전+경제전+유사군사전)시키고, 이와 같은 공격작전을 동시적, 전방위적, 파상적으로 전개하면 미국은 정치·경제·사회적 패닉 상태에 빠지게된다.

 

이어 사전에 조직해온 미국의 반(反)국가 진보·좌파조직들을 총동원(해외통일전선 공작전+정치공작전)하는 동시에 가짜뉴스 유포 등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교란(미디어전+여론전+심리전+인지전)하고, 미국의 진보·좌파, 마약범죄 조직들과 연계 폭력시위와 사회 파괴를 조장(해외통일전선 공작+이념전+문화전)한다.

 

미국이 완전히 무력화될 때 중국이 최종적으로 군사적 무력을 동원해 압력을 행사(군사전+준군사전+외교전)하면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미국은 힘도 못 쓰고 중국에 굴복할 것이다. 이는 미중 패권전쟁 최종 승리와 중공의 영도하에 '위대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패권 장악, 세계 질서 재편)이 손자병법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초한전을 통해 실현하는 한 예이다.

이런 사례를 중국의 대전략, 한반도의 지전략적(地戰略的) 위치,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와 위상 등과 같은 거시적 구도 속에서 조망해보면 얘기는 사뭇 달라진다. 중공이 한국을 친중(親中) 종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구도하에서 세밀한 전술을 동원해 초한전을 파상적으로 전개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먼저 지정학적으로 서해안 벨트, 평택, 진도, 제주도, 강원도, 그 어느 곳 하나 군사안보 측면에서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동시에 한국의 중앙과 지방 정·관계, 기업인, 진보 시민단체 등에 대한 정치 공작전과 통전 공작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기업과 중국 사업에 이권이 걸려 있는 기업인과 중국 전문가,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한 문화산업, 방송언론, 인터넷 포털, 포털사이트 각종 커뮤니티, 공자학원, 각종 중국인협회, 범죄 조직 등 전방위적이고 파상적이다.

 

"韓, 초한전으로 지금 ‘친중 종속화’…그런데도 中을 정상국가로 착각“

 

한반도는 중국의 입장에서 반드시 장악해야 할 '패권 확장의 교두보'다. 패권을 확장해 나가려는 중국 입장에서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국은 반드시 '친중 종속화'해야 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중국이 '일당독재체제'라는 사실을 잊은 채 중국을 '정상국가'라고 착각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은 매우 심각하게 지금 '친중 종속화'돼 있다. 초한전으로 이미 우리는 깊숙이 내상을 입었지만 우리만 모른다. 중국은 전 세계를 공산화해서 중화민족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듦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중국이 1980년대 개혁·개방을 하면서 미중관계가 호전됐지만, 최근 중국에서 망명한 공산당 핵심 비서가 '덩샤오핑은 미국을 속이고 미국의 선의(善意)를 최대한 악용(惡用)해서 중국의 힘을 기른 뒤 미국을 무너뜨리면 자유 진영이 무너진다는 이야기를 내부적으로 계속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사이버 공간은 이미 북한과 중공에 잠식 상태"...가짜뉴스 대응 역부족일 수밖에

 

우리나라에서 전개되는 초한전의 사례는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 재한 중국인들의 댓글공작에 기반한 선거 개입 의혹, 인민해방군의 마약 유통 의혹 등이다.

 

우리나라 사이버 공간은 이미 북한과 중공에 잠식 당한 상태다. 중공은 인터넷 카페, 그중에서도 특히 맘카페 운영에 대대적으로 개입하고 있는데, 이들이 흔히 '五毛党(우마오당, 오모당)'이라고 불리는 중국 공산당 댓글부대이다. 이들은 기본 월급 600위안에 댓글 1개당 5마오(五毛)를 지급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5마오를 받는 무리'라는 뜻의 우마오당(五毛党, 五毛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7마오'로 인상된 후에는 '七毛党(치마오당, 칠모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외 선전전에 많을 때는 4,000만 명, 보통 때는 3,000만 명의 우마오당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댓글작업에 동원된다. 이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만 1,500만 명 정도이다. 이렇게 대규모로 투입되다 보니 온갖 가짜뉴스와 가짜정보가 판치고 우리가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중공 특권계급 출신이자 중국 공안 출신 여성이 중공의 실체에 대해 직접 폭로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겠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중국인들이 조선족 커뮤니티와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2021년에 서로 격려하면서 ”자, 이제 마지막이다. 우리가 이번에 딱 선거 한 번만 더 이기면 한국은 우리 것이다.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OO당과 OOO 후보를 찍게 하자“고 작업해왔다고 한다.

 

'밴쿠퍼 모델'… "韓 마약위기 중심에 중공·인민해방군·삼합회"

 

구글에 '마약 거래'와 '대구 화조'를 키워드로 검색하니까 마약 비밀거래에 대한 내용이 쭉 뜰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마약의 중심에는 중공과 인민해방군이 있다.

 

중공 인민해방군은 개혁·개방 기조가 나온 1983년에 중국의 범죄조직인 삼합회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해외에 침투해 공작하는 데 범죄조직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마약의 주요 통로는 중국과 북한이고, 그 중심에는 중공이 있다. 북한 마약은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중공·인민해방군·삼합회 혹은 중남미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

 

중공은 마약으로 벌어들이는 대규모 이익을 기반으로 이미 우리나라 국내 범죄조직들과의 연대를 많이 구축했다. 이렇게 번 돈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의 통일전선 조직들에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우리나라 경찰·검사·판사·변호사·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기업가들, 중앙정부·국가정보원·군대·언론·교육기관까지 매수하는 데 쓰인다.

 

이는 캐나다의 탐사 전문 기자인 샘 쿠퍼(Sam Cooper)의 2021년 저서 <윌풀 블라인드니스>(Wilful Blindness: How a Network of Narcos, Tycoons and CCP Agents Infiltrated the West, 2021)에 기반한 내용이다.

 

샘 쿠퍼는 내부고발자들과의 방대한 인터뷰, 수천 페이지의 정부·법원 문서, 대량의 기밀자료를 토대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통일전선 조직, 삼합회를 비롯한 마약범죄조직을 통해 캐나다 밴쿠버에 침투한 방식을 '밴쿠버 모델'(Vancouver Model)이라고 명명했다.

 

쿠퍼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카지노가 수십억 달러의 마약거래 대금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세탁하는 도구로 전락했고, 수십 년에 걸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삼합회가 캐나다 경제의 상당 부분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쿠퍼는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요 산업인 부동산업이 더러운 마약대금으로 팽창하는 동안 다수의 의도적인 무지(willful blindness)가 있었다며 주정부들, 카지노와 부동산회사, 변호사와 은행가 등 전문가들, 왕립캐나다경찰청(RCMP)의 욕망과 음모, 부정부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좀비 마약' 펜타닐 과다복용 위기가 북미 전역의 주요 도시를 휩쓸었다. 캐나다의 기대수명은 최초로 감소했다. 고삐 풀린 주택시장은 중산층의 삶을 초토화했다. 쿠퍼는 밴쿠버 모델식 돈세탁으로 캐나다 서부 연안은 중국 공산당 간첩들과 산업스파이들의 거점이 됐으며, 이러한 밴쿠버 모델은 호주와 뉴질랜드로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제대로 된 실태조사라도 하고 있는가? 지금 한국은 중국과 초한(超限)전쟁 중이다. 우리의 자유, 우리의 독립과 주권, 우리의 번영, 우리와 자식 세대의 삶의 기반, 이것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