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3 (토)

  • 맑음동두천 15.6℃
  • 맑음강릉 23.1℃
  • 맑음서울 19.5℃
  • 맑음대전 19.0℃
  • 맑음대구 20.8℃
  • 맑음울산 19.3℃
  • 구름많음광주 20.5℃
  • 맑음부산 21.2℃
  • 맑음고창 16.8℃
  • 흐림제주 22.2℃
  • 맑음강화 15.6℃
  • 맑음보은 15.7℃
  • 맑음금산 15.1℃
  • 구름많음강진군 18.0℃
  • 맑음경주시 17.5℃
  • 맑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논평/칼럼

[신동춘 칼럼] 전시작전권 전환 논의 – 무엇이 쟁점이고 문제인가?

전작권 전환, 한미 동맹 성격 변모 가능성 커… 반미 세력의 주한미군 철수 근거로 악용될 수도
韓의 GFP 5위, 핵무기 배제한 재래식 지표… 핵전쟁 상황 가정시 순위 하락
북핵 해결·안보 지형의 변화 없이 전작권 전환은 비현실적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이란 한미연합군사령부의 미군 사령관이 행사하던 전시 작전지휘권을 한국군 대장이 행사하도록 지휘 체계를 개편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 군은 평시작전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시작전권까지 조기에 환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목표로 미국 측과 협의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주한미군 측은 무엇보다 '조건의 충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전작권 전환 연기의 역사: 안보 앞의 냉혹한 현실
전작권 전환은 과거 여러 정부에서도 추진되었으나,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엄중한 안보 현실로 인해 매번 연기되어 왔다. 이는 전작권 문제가 단순히 주권이나 자주라는 정치적 구호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생존의 영역임을 방증한다.

 

시기

결정 내용

연기 사유

2007(노무현 정부)

20124월 전환 합의

자주국방론에 기반한 최초 합의

2010(이명박 정부)

201512월로 1차 연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 도발 급증

2014(박근혜 정부)

'조건에 기초한 전환'으로 무기한 연기

북한 핵실험 고도화 및 한국군 핵심 능력 부족

현재 (2020년대)

3단계 검증(IOC-FOC-FMC) 진행 중

코로나19 및 북핵 위협 가속화로 검증 지연

 

정전협정 체제와 한미 군사 기구의 구조

6.25 전쟁은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이며, 정전협정의 주체는 유엔군, 중국군, 북한군 3자다. 한반도 안보를 지탱하는 세 축은 유엔군사령부(UNC)와 주한미군사령부(USFK),  한미연합군사령부(CFC)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엔군사령부(UNC)는 1950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창설되었으며, 정전협정의 관리 및 준수를 감시한다. 유사시 전력 제공국들의 힘을 결집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주한미군사령부(USFK)는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부대로서, 한반도 주둔 미군 자원을 관리하고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군사력이다.

 

한미연합군사령부(CFC)는 1978년 창설된 '일체형 연합지휘체계'다. 사령관(미군 대장)과 부사령관(한국군 대장)이 공동 운영하며 실질적인 전쟁 수행을 담당하는 '실행 기구'다.

이들은 이른바 '모자(Hat)의 관계'를 맺고 있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 사령관과 한미 연합사령관직을 겸임함으로써, 행정 지원(주한미군사), 정전 관리(유엔사), 실전 대응(연합사)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구조다. 현재 재비어 브런슨(Xavier Brunson)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전작권 환수 논의의 핵심 쟁점
북한이 전술핵을 실전 배치한 현 상황에서 핵과 재래전은 분리될 수 없다. 전작권이 전환되어 지휘권이 이원화되거나 분산될 경우, 미국의 핵우산과 전략자산이 한국군의 작전 계획과 유기적으로 통합되기 어려워지며, 이는 심각한 대북 억지력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전환 이후 제시된 '한국군 사령관-미군 부사령관' 구조는 미국의 군사 전통과 자존심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자국 군대를 타국 장성의 지휘 하에 둔 사례가 거의 없다(NATO 등에서도 미군이 핵심 지휘권 보유). 지휘권의 혼선은 결국 연합 방위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작권 전환은 한미 동맹의 성격을 한반도 방위 중심에서 미국의 필요에 따른 동북아 기동군으로 변모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스스로 지킬 능력이 있다"는 명분은 국내외 반미 세력에게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결정적인 근거로 악용될 위험이 있다.

 

자주국방론의 허실: 숫자의 함정
일부에서 주장하는 세계 5위 국방력은 핵무기를 배제한 재래식 지표일 뿐이다. GFP(Global Firepower) 순위에서 2025년 기준 한국은 세계 5위지만, 이는 핵무기를 배제한 순위로서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을 포함하거나 핵전쟁 상황을 가정하면 한국의 순위는 급격히 하락한다.

 

미국의 국방비(약 940조 원)는 한국(약 59조 원)의 16배에 달한다. 대북 전략 정보의 80% 이상을 미국의 위성과 고고도 정찰기에 의존하고 있다. 전작권 전환 시 이러한 고급 정보를 실시간 공유받는 체계가 약화될 우려가 크다.

 

미국의 전략 변화: '인도-태평양의 전략 거점'으로서의 한국
최근 미 의회와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자산으로 확장하려는 미국의 구상을 명확히 보여준다.

 

불침항모론은 한반도를 대중국 견제 등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유연성'의 구체화다. 또한 지역 정비 허브 (RSF)는 한국의 우수한 방산 인프라를 활용해 미군 장비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한국의 방산 역량을 미군의 글로벌 병참 체계에 편입시키는 과정이다.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
미국은 이제 한국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인도·태평양 안보의 핵심 병참 및 전략 거점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안보 지형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전작권 전환은 비현실적이며 안보 공백을 불러올 것이다. 현 연합사 체제의 유지(Status Quo)가 현시점에서 최선의 국익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국은 영구적인 군 플랫폼이며, 확장된 영토 같은 전략 공간"이라고 역설했다. 우리는 이 발언의 무게를 직시해야 한다. 한미 동맹이 흔들림 없는 지휘 체계 아래 있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자유통일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