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이번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재선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7일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거는 정당의 유불리에 따라 할거냐 말거냐를 결정할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재선거를 하는 것이 이번 선거가 잘못됐고, 오염됐고,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정치가 인정하고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여당 추천 특검으로 대충 뭉개고 가려 한다거나, 선관위 직원 100명 교체하는 것으로 끝내려 한다면 들불처럼 타오르는 국민의 이 분노를 절대 잠재울 수 없다"면서 "이 분노를 피하려 한다면 이 분노가 결국 정치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투표를 계속 한 것만으로도 헌법이 규정한 자유선거의 원칙이 무너졌다"며 "투표 당일 투표용지를 이송한 것 자체가 심각한 불법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련번호도 없는 투표용지에 손으로 번호를 적어넣었다. 이 또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투표용지가 정말 내가 찍은건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선관위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 정권은 개표 중지를 외치는 시민을 짓밟고 투표함을 강제로 꺼내갔다"라며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한지, 뭘 감추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한다. 직접 만나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오늘 당장이라도 좋다. 어떤 형식이라도 좋다. 이대로 무책임하게 순방길에 나선다면 국민의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가 소임을 다해야 한다. 원 구성이 먼저라는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미 많은 국민은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과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부른 공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이라 일축할 게 아니라 부정선거론의 싹을 자르면 된다"며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에 대해서도 "누가 감히 이 상황을 소요라 부르나. 질서정연한 시민 저항 운동"이라며 "함께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착오도, 현장 실무자의 실수도 아닙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초유의 선거 관리 참사이자,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을 침해한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미 현장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와 시위가 이어지고,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충돌과 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 국민 통합이 이뤄져야 할 시점에 오히려 사회적 갈등과 불신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해 놓고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때문'이라는 변명만 반복하는 선관위의 무능과 뻔뻔함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는 유권자의 110%에 달하는 투표용지 제작 예산을 넉넉히 받아 가고도, 실제 인쇄는 절반 수준인 50~55%만 감행했다. 예산은 다 타내고 정작 표는 찍지 않은 이 황당한 행태는 국민을 기만한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지부정선거 음모론을 막겠다면서 유권자의 투표권을 차단한 선관위의 얄팍한 조치는, 오히려 스스로 음모론을 키우고 사회적 분열과 선거 불복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선거관리 실패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앞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준 행태 역시 형편없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서는 정의를 말하던 이 대통령이 왜 선관위 문제에는 침묵하나"라며 "스타벅스를 향해서는 목소리를 높이던 이 대통령이 왜 국민의 참정권이 걸린 문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내내 선거 개입을 일삼다가, 정작 국민의 참정권이 짓밟힌 참사 앞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납득하기 힘든 허점'이라며 평론이나 늘어놓는 무책임한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