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국민연대가 대학생들의 시국선언까지 왜곡한 MBC를 향해 "언론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마저 넘은 패륜 행위"라고 11일 강하게 비판했다.
공언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 10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대학별로 준비한 선언문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국민 기본권 침해로 규정하고 철저한 개혁을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MBC '뉴스데스크'는 이를 보도하면서 <"내란 세력에 빌미 줬다"‥시국선언 번지는 대학가>라고 뜻밖의 제목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본 시청자들은 대학가 시국선언의 핵심이 ‘대한민국 우파에게 저항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언련은 "해당 리포트는 연세대에 설치됐던 학생 의견함을 스케치하며 '내란 세력에게 빌미를 준 선관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적었다'는 한 학생의 인터뷰로 시작했다"며 "그 학생의 주장을 근거로 MBC는 18개 대학 시국선언의 핵심을 ‘내란 세력 빌미’로 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학생들이 시국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누고 다듬어 내놓은 선언을, 난데없이 MBC가 우파에 대한 적개심으로 덧칠해 왜곡했다"며 "시국선언장마다 학생들이 '정치 진영과 무관한 민주주의 문제'라고 누누이 강조했지만 MBC 기자들에게는 그런 당부가 코웃음거리조차 안 됐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일간지와 방송사 어디에도 MBC처럼 ‘내란 세력 빌미’라고 제목에 붙이고, 기사에서 앞세운 곳이 없었다. 일부 언급을 한 경우도 기사 후반부에 해프닝처럼 소개했다"면서 "어느 언론사도, MBC를 제외하고는 그것이 대학가 시국선언의 핵심 중 하나라 보지 않았다. 이제는 민주주의를 회복하자는 외침마저 내용을 비틀고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언련에서 언급한 '후반부에 해프닝처럼 소개했다'는 언론사는 동아일보로, 동아일보는 <[단독]잠실 투표용지 보관상자, 송파구 선관위가 9일 폐기했다>는 기사에서 "연세대에선 시국 선언 이후 자유 발언에서 한 학생이 '선관위가 부정선거 음모와 계엄 옹호 세력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하자 다른 학생이 '계엄 얘기는 왜 하냐'며 따지면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각 캠퍼스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경향신문은 <‘참정권 훼손’에 들고 일어난 전국 18개 대학···“진보와 보수 떠나 민주공화국 존립 문제”>에서 "이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부실이 아니라 국민의 참정권이 훼손된 사안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혁을 요구했다"는 리드 문장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한국일보도 <6·10 민주항쟁 39주년에… 대학가 "참정권 침해" 동시 시국선언>이라는 기사에서 "이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선거 행정 착오가 아니라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된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