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바꾸는 데 찬성한다면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일타시장-용산공원 편’을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등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오 시장은 용산어린이정원을 걸으며 △용산공원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 △이른바 ‘훼손부지’ 활용 주장 △미군기지 반환과 오염토 정화 △교통·기반시설 문제 △그늘보행권과 녹지의 가치 △주택공급 대안 등에 대해 답변하며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용산공원부지 내 군인아파트·장교숙소·방위사업청 부지 등 기존 시설이 있는 곳을 ‘훼손부지’로 보고 주택공급에 활용하려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용산공원 예정지는 현재 남아 있는 건물과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잔디와 나무가 있는 녹지공원으로 복원하기로 한 곳이므로, 시설이 있다는 이유로 이미 훼손된 땅이라고 보는 것은 용산공원 조성 취지를 왜곡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지는 모두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상 보존하기로 한 본체부지에 포함돼 있기에 본체부지 일부를 주택용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면 향후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구역까지 개발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 시장은 “현재 임시 개방 중인 ‘용산어린이정원’은 오염된 토양위에 복토한 뒤 잔디를 조성한 공간”이라며 주택을 짓고 장기간 거주하려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오염토를 깊이 파내고 고온 처리하는 등 근본적인 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군기지 반환을 기다린 뒤 오염토 정화와 구역 지정, 도시계획, 인허가를 거쳐 착공하려면 7~8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을 전하며, 당면한 주택 부족을 해소할 신속한 공급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토양정화가 완료되더라도 1만~2만 호 규모의 주택이 들어서면 교통량이 급증해 서울역부터 한강대교까지 한강대로를 비롯해 녹사평로·서빙고로·이태원로 등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을 수 있으며, 상하수도와 전기·가스 등 기초 기반시설도 새로 확충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은 “정밀한 계획 없이 주택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당시 용산공원을 자연성과 생태성을 살린 공간으로 보존하겠다는 취지의 공약을 상기시키며 “본인들의 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든가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은 매우 졸렬한 비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서울시민의 여론을 보면, 3분의 2 정도가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고 이중 절반 가까운 46.7%는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적어도 용산공원만큼은 온전하게, 원래 예정대로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