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 중 ‘계곡 정비사업’을 대표 실적으로 꼽아 방송한 MBC 뉴스데스크 지난 12일 방송에 대해 ‘대체로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2일 ‘2025 대선참견시점’이라는 코너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해 ‘경기지사vs경기지사’라는 주제를 보도했다. 이기주 MBC 기자는 영상에 앞서 “두 후보가 자신이 지사 시절에 내세웠던 성과들을 강조하고 나섰다”면서 “지사 시절의 영상을 한 번 다시 보겠다”고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후보의 2010년 6월 4일 모습이 보도됐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김 후보는 “규제를 완화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통해서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한 영상은 2021년 5월 26일 경기도 청정계곡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준공식에서의 모습이 방송됐다. 그는 “바가지, 자릿세, 불법 시설물 없는 3무 청정계곡이라고 한다“며 ”강제 철거라고 하는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딱 6건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팩트체크 보고서를 내고,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대해 ‘대체로 거짓’이라고 밝혔다. 공미연은 포털 뉴스 검색을 통해 관련 팩트체크를 검증했다.
공미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2020년 12월 조광한 경기도 남양주시장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하천 정원화 사업’을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해 포상했다. 이후 이러한 정비 사업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2021년 7월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2차 TV토론에서 김두관 후보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하천과 계곡 불법 시설을 정비했다’고 홍보한 것을 “남양주 실적 가로채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취임 후 연인산에 갔다가 시설물을 보고 (정비를) 기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남양주가 먼저 하고 있더라”라며 남양주시가 먼저 한 사업임을 인정했다.
이후 2021년 9월 SBS ‘집사부일체’ 예고편에서 계곡 정비사업이 이 후보의 치적으로 소개되자, 조 시장은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를 기각하면서도 “SBS 측이 다툼이 있는 내용은 방송에 포함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조 시장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공미연은 “계곡 정비사업은 조 시장의 남양주시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 보다 먼저 실시했다”면서 “이후 경기도가 같은 사업을 하며 ‘전국 최초’ 등으로 홍보해 두 사람이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공미연은 “김·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실적을 소개하면서 유독 ‘치적 가로채기’ 논란이 있었던 이 후보의 계곡 정비사업을 대표 실적으로 방송한 것은 시청자들을 오인케 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방송 중 ‘최초’나 ‘유일’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대체로 거짓’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