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굴복의 90도 인사” 지적에... “90도 인사하는 한동훈의 평소 인사 태도”

  • 등록 2024.01.24 12:31:18
크게보기

野 지지자, “폴더폰”, “조폭도 아니고 인사하다가 허리 부러지겠다” 등 조롱 섞인 비난
與 지지자, “김정숙 여사, 이재정, 어린이 등에게도 90도 인사” 반박

사진=유튜브 채널 'MBCNEWS' 갈무리

▲ 사진=유튜브 채널 'MBCNEW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 위원장의 갈등 이틀만에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점검에서 만나는 과정에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놓고 친야·친여 네티즌 간 설전이 24일에도 이어졌다. 

 

친야 네티즌들은 “대통령 앞에 굴복했다”는 취지로 조롱섞인 비난을 했고, 친여 네티즌들은 한 위원장이 과거 야권 관계자는 물론 어린이에게도 마찬가지로 ‘90도 인사’를 했던 사진들을 대거 소환하며 맞섰다.

 

전날 친야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하는 사진이 일제히 퍼져나갔다. 해당 게시물에 “한동훈 굴복” “폴더폰이다” “무슨 조폭도 아니고 인사하다가 허리 부러지겠다” 등 조롱성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친여 네티즌들은 과거 한 위원장의 ‘90도 인사’ 사진들을 게재하며 “한 위원장은 원래 나이나 지위 고하, 상대와의 정치적 관계 등을 따지지 않고, 언제나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를 했지만 그냥 지나치는 듯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영상=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를 했지만 그냥 지나치는 듯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영상=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실제로 한 위원장은 가장 최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다만 당시 김 여사는 인사를 받지 않고 지나치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2022년 8월 18일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인사하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영상=유튜브 채널 '뉴스TVCHOSUN' 갈무리

▲ 지난 2022년 8월 18일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인사하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영상=유튜브 채널 '뉴스TVCHOSUN' 갈무리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이던 2022년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및 안양교도소 이전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폴더 인사’와 함께 악수를 해 화제가 됐다.

 

한 위원장은 같은 해 6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을 때도 참석자들에게 90도 숙여 인사했다.

 

이 같은 인사법은 어린이에게도 똑같이 행해졌다. 두달 뒤인 8월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한 위원장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어린이를 향해서도 이른바 '폴더 인사'를 건넸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도 무릎을 굽혀 아이와 키를 맞췄다.

 

이외에도 한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인사했다.

 

친여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진에 ‘예의 바른 한동훈’ 등의 제목을 달아 공유하며 “90도 굽혀 인사하는 건 그냥 한 위원장 평소 인사 태도” 등으로 맞섰다.

 

친여의 한 네티즌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김용민 민주당 의원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에게 난동을 부리거나 대통령에게 무례한 언행을 한 것을 무용담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면 좌파 진영의 눈에는 기본적인 사회생활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라며 “상대방이 좋든 싫든 상급자에게 인사하는 것이 굴복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 23일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청했다. 악수 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어깨를 한 차례 두드리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소방당국의 브리핑을 듣고, 불에 탄 점포 터를 둘러본 뒤 퇴장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재난 앞에선 정파도, 여야도, 이견도 중요치 않다”며 흔쾌히 현장에서 만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Copyright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227 3층 바른언론시민행동 등록번호: 서울 아54705 | 등록일 : 2023.2.20 | 대표·발행인: 김형철 | 편집인: 송원근 | 전화번호 : 02-711-4890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송원근 02-711-4890 wksong7@naver.com
Copyright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