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입장을 균형 있게 전해야 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출연자의 실제 발언과 태도보다 과거 이력을 기준으로 ‘좌·우’를 구분한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우파 출연자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흠잡을 데 없다” “너무 잘한단 생각이 든다” “비판을 할 곳이 없다”는 등의 평가를 했다. 또한 ‘3대 특검법’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한 국민의힘을 향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다”며 “왜 당론으로 막나?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의 발언에 대해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여당 편인 것 같아 뭐라 말을 보태기가 (어렵다)”라고 말했고, 진행자인 권순표 기자도 “야당 패널로서 허니문 기간인가”라고 물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대해 ‘출연자 불균형’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장 소장은 윤석열 정부 때는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면서 수많은 방송 토론에서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난했다”면서 “정권이 교체되자 이번에는 오히여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긍정 평가하며 야당인 국민의힘만 여전히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에서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치평론가를 과거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파 출연자로 분류해 양자 토론에 고정 출연시키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공언련은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