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눈을 의심했다. 잔뜩 경계심을 가지고 기사를 읽었다. 분명 조회수 뻥튀기하려 저런 제목을 뽑았을 것이란 의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진짜였다. “박근혜 존경한다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는 그 발언 얘기다. 소름이 돋았다. 정치인 이재명은 무려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2월 서울대 학생들을 앞에 두고 진짜 저 말을 했다. “말의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그러니까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문자가 아니라 그 말의 ‘맥락’을 보란 뜻이었다. 이런 말을 당시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진짜로 했다. 온 국민이 작두를 타란 거군. 대장동 발 쓰나미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몰려올 때 스스로를 보호하려 ‘윤석열이 대장동 몸통’이라고 거짓 방파제를 치는 건 봐줄 수 있었다. 이재명이 거짓말을 했다, 그걸 밝혀내는 게 언론의 책무였기 때문이다. 원래 기자는 기삿거리가 많이 나오는 정치인을 은근히 좋아한다. 그래서 자연인의 양심으론 ‘저런 거짓말쟁이’라고 욕했지만, 곧 탄로날 거짓말을 쫓아가는 기사를 쓰는 게 나쁘지 않았다. 물론 ‘윤석열 검사가 대장동 브로커에게 커피를 타줬다’는 김만배-신학림 조작 인터뷰가 터져 나왔을 땐, 화를 참기가 어려웠지만. 윤 대통령
튀르키예에서 미군 2명이 대낮에 군중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범들은 현장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들먹이며 “양키 고 홈”을 외쳤다고 한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사건은 튀르키예 에게해 연안에 있는 항구도시인 이즈미르 시 거리에서 발생했다.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폭행에 가담한 무리들은 젊은 남성 6~7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미군이 지나가는 걸 기다리고 있다가(ambush·매복) 갑자기 달려들어 미군 한명을 에워쌌고, 그를 붙잡아 머리에 비닐봉투로 보이는 물체를 뒤집어씌우기도 했다. 이때 또 한 명의 미군이 무리에게 달려들어 붙잡힌 동료를 구출하려 저항하자 주변에 있던 다른 현지인 남성이 미군의 '팔'을 주먹으로 가격하기도 했다. 이즈미르 시당국은 폭행범들이 튀르키예 민족주의 정당인 바탄당과 연계된 ‘튀르키예 청년연합’ 소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미 해군 상륙함 USS 와스프에 승선한 미 해병 2명을 포함해 총 5명의 미국인이다. 폭행에 가담해 체포된 현지인은 총 15명이다. 다만 피해자들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관은 "이즈미르에서 발생한 공격의 피해자들이 와스프호에 승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 완벽한 독재 국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기 문란',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일제히 성토했다. 대통령실은 2일 오후 해당 발언을 '계엄 농단'이라 규정하며 "무책임 선동이며 당대표직을 걸라"고 촉구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 등은 대통령실의 반복된 성명도 외면한 채 또 다시 괴담을 확산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들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단언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날조된 유언비어를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가 생중계로 유포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손톱 만큼의 근거라도 있으면 말해달라"고 질타했다. 또 "'독도 지우기'로 헌법상 대통령의 영토 보전 의무에 의혹을 제기하고 '계엄 괴담'으로 음해하는 민주당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며 "혹시 탄핵을 위한 '빌드업' 과정이냐. 근거가 없다면 '괴담 유포당', '가짜뉴스 보도당'이라 불러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해 "나치, 스탈린의 전체주의 선동정치
인터넷신문 유일의 자율규제기구인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이재진, 이하 인신윤위)’가 ‘AI 활용기사 자율심의준칙’(AI 심의준칙)을 제정해 이달부터 기사 모니터링과 심의에 적용·시행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한 인터넷신문 기사에 대해 적용되는 AI 심의준칙은 인신윤위가 자율심의기구 최초로 발표했다. AI 심의준칙은 인신윤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언론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원칙’과 인신윤위가 올해 5월 처음 제정해 시행한 ‘제1회 인터넷신문윤리주간’ 세미나에서 발표된 ‘AI 활용기사에 대비한 자율심의준칙 제안’을 통합·보완한 것이다. 준칙 마련에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20일까지 인신윤위의 840개 참여 서약매체와 이를 공유하고 의견수렴을 진행한 바 있다. AI 심의준칙은 총 6개 조항과 부칙으로 구성돼 있으며 AI를 활용한 기사 작성 시, 인터넷신문 종사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정확성, 투명성, 표시 의무, 권익보호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재진 인신윤위 위원장은 “이번 AI 심의준칙 제정은 향후 활성화 될 AI를 활용한 인터넷신문기사에 대한 객관적 심의기준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AI 활
윤석열 정부가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루기로 했다. '공세적 사이버안보 방어'를 통해 사이버 위협 억지력을 확보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허위정보에 대한 적극 대응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가정보원·외교부·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검찰·경찰 등 14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한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지난 2월1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의 후속 조치로, ▲공세적·사이버 방어활동 강화 ▲글로벌 사이버 공조체계 구축 ▲국가 핵심인프라 사이버 복원력 강화 ▲신기술 경쟁우위 확보 ▲업무 수행기반 강화 5대 전략과제에 따른 세부계획을 담았다. 신 실장은 먼저 공세적 사이버 방어활동 강화를 위해 "국가안보와 국익을 저해하는 사이버 활동과 위협 행위자에 대한 선제적·능동적 사이버 방어 활동으로 위협 억지력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사이버 공간에서 국론을 분열하거나 사회 혼란을 유발하는 '허위정보'에 대한 대응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허위정보 대응 강화에는 최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영상 합성 기술)' 대응도 포함됐다. 대통령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중민주당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30일 오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민중민주당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민중민주당 이상훈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국가보안법 제7조 1항·3항·5항을 위반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조항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것'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민중민주당은 2016년 창당 당시에는 ‘환수복지당’이라 당명을 썼다. 친일, 군부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부정 축재한 재벌들의 재산을 환수해 복지로 쓰자는 취지라고 한다. 1990년대 NL계열 운동을 벌이던 인사들 중 극단적 친북 성향을 가진 자들이 만든 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선 우크라이나를 나치에 비유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미화하고 있다. 6.25전쟁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줄곧 외쳐온 건 물론이다.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수(數)의 독재’ ‘졸속’이란 표현을 써가며 야당과 맞섰다. 이번에는 과방위가 지난 28일 방통위에 대해 감사원 감사요구안을 의결한 것을 비판한 것인데, 김 대행은 이 조치가 "판결에 영향을 미쳐보겠다는 낮은 꼼수"라고 질타했다. 김 대행은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국회 과방위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은 이번에도 자의적으로 방통위 2인 체제 및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정에 대해 '불법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며 “이사 선임과정이 졸속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감사요구안 의결과정은 졸속이라는 말을 붙이기조차 민망한 정도"라고 주장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8일 전체회의에서 방통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 요구안을 상정해, 야당측 과방위원 11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국민의힘 측 과방위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의 전반적 운영 부실, 불법적인 2인 구조,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 자료제출 의무의 불성실한 이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감사를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결은 KBS 결산 보고 중에 처리됐는데, 당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29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교육감 직을 상실하면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직선제 도입 후 선거로 당선된 서울교육감은 모두 불명예 퇴진한 데 따른 것이다. 조 전 교육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그보다 앞서 2021년 12월에 검찰로부터 기소가 된 상태였다. 어떤 공무직보다 도덕성이 최우선시 돼야 할 교육감 직을 뽑는 선거에 기소된 자가 출마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애당초 교육감은 직선제로 뽑아선 안 된다는 지적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후보가 난립하면서 조 전 교육감은 38.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교육감 직선제 역사는 한 마디로 흑역사 자체였다. 서울에서는 2008년 7월 첫 직선제가 실시됐는데, 선거로 처음 당선된 고(故) 공정택 전 교육감은 취임 15개월 만인 2009년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곽노현 전 교육감은 취임 1년 2개월 만인 2011년 9월 역시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직무가 정지됐다. 이어 문용린 전 교육감은 ‘보수 단일 후보’를 사칭한 혐의(허위 사실 유포)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헌법재판소가 이정섭(53·사법연수원 32기) 대전고검 검사 탄핵 심판 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손준성 검사와 이정섭 검사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9개월여 만이다. 헌재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 검사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열고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이 같은 결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기각 결정에 따라 이 검사는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됐다. 헌재 재판관들은 "소추 사유 일부는 특정됐다고 볼 수 없고 다른 일부는 직무 집행에 관한 것이 아니어서 탄핵소추 사유가 될 수 없으며, 나머지 소추 사유인 피청구인(이 검사)이 증인신문 전 증인 면담에 관여한 행위는 법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피청구인(이 검사)이 증인신문 전 면담에 관여한 행위는 직무 집행에 있어서 국가공무원법, 헌법을 위반한 것이나 파면 결정 필요성이 그 헌법 또는 법률 위반 행위가 중대해 파면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별개 의견을 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12월1일 본회의에서 대기업 임원 접대와 민간인 무단 전과 조회, 자녀 위장 전입, 처남 마약 투약 의혹 수사 등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이재진, 이하 인신윤위)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AI 트렌드와 도구들’이라는 주제로 인터넷신문윤리포럼을 열었다. 참여서약매체 발행인·편집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뉴스제작 환경에 광범위하게 들어와 있는 AI저널리즘 시대에 CEO들부터 이에 대한 리더십을 가지고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AI로 달라지고 있는 언론생태계와 대응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구글 검색의 약진, 네이버 감소 등 포털 검색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AI 검색으로 또다른 변화가 예상된다"며 언론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인신윤위는 미디어영역에서 시의성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2022년부터 3년째 '인터넷신문윤리포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이 9회째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