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재검토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유예 뜻을 밝히자, 경쟁 주자인 김두관 후보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 후보 측 백왕순 대변인은 12일 "이재명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의 민주당 근간을 흔들면 안 된다"며 “2.7% 소수 부자만을 대변할 것인가”라고 물었가. ‘2.7%’는 종부세를 내는 주택 보유자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것이 진정 민주당 정신인가? 묻고 싶다. 이 후보의 명확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백 대변인은 “종부세 근본적 재검토와 금투세 시행 유예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이를 말하는 후보는 ‘당 대표 자격이 없다’”라고 이 후보를 질타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7월 말 세법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부자감세를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는 상황”이라며 “민생과 복지에 힘써야 할 민주당 대표 후보가 이에 편승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부자감세에 시종일관 비판해온 민주당을 국민은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물었다. 이는 경향신문이 이날 사설에서 종부세 재검토 등을 언급하
러시아가 미국인을 가장해 운영하는 X(옛 트위터) 계정 1000여 개를 미국 당국이 적발해 제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계정들은 러시아가 운영하는 AI(인공지능) 기반 정보 작전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12일 영국 BBC는 “이 계정들은 당초 러시아에 우호적인 얘기들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운영자는 사람이 아니라 자동화된 봇(Bot)이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 정보 작전은 러시아의 다국어 방송사인 RT社 부편집장이 기획했다고 한다. RT는 영어 등 여러 외국어로 TV 채널을 운영하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기존 공중파보다 훨씬 더 인기가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인기를 활용해 미국인들을 상대로 친러시아 여론을 온라인상에서 만들려 했다는 뜻이다. 미 법무부 수사관들은 총 968개 계정을 지목하고 이들에 대한 정보를 넘겨달라고 X에 요구했다. 이들 봇 계정과 연동해 이메일을 발송하는 데 사용된 웹사이트 2곳은 압수수색했다. 주요 활동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서사를 퍼뜨리는 일이었다. 법무부 문서에 따르면, 이들 계정을 만드는 데 AI가 사용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10일자 한겨레 보도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는 보수우파 진영 일부가 한동훈 후보에 대한 비방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반대로 ‘김건희 여사 메시지 읽씹’ 논란을 보수우파 진영의 내분으로 보고 즐기는 이들은 윤-한 갈등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겨레는 <한동훈 문자 무시하자 윤, ‘이런 XX 어떻게 믿냐’ 격노>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배우자인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문자에 응답이 없다는 걸 알고는 ‘역정을 냈다’는 게 기사의 골자다. 한겨레는 욕설로 추정되는 ‘XX’란 표현을 쓰며 이 보도의 출처는 여권 인사들과 친윤계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른다면 윤 대통령이 실제 당시 한 위원장에게 대단히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주변 참모들에게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말이 된다. 이 상황을 한겨레 기자에게 전한 ‘친윤계 여권 인사들’은 ‘당 대표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의사를 한겨레를 통해 드러낸 셈이다. 다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처럼 ‘친윤계’를 취재원으로 한 기사를 다수 내면서도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는다. 특히 지난 총선 과정에서
경남 거창군 거창읍에 있는 교량이 폭우로 끊어진 사진이 유포되면서 거창군이 차량 통제와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이 사진은 조작으로 판명됐다. 군(郡)은 가짜 사진으로 벌어진 사회적 혼란 등을 감안해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11일 거창군에 따르면,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던 10일 거창교 중간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SNS 등 인터넷에 유포됐다. 문제의 사진은 다리 일부가 파손돼 상판이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사진을 접한 시민들이 잇따라 관청에 신고했고 경찰은 인력 20여명을 동원해 2시간가량 차량을 통제했다고 한다. 그런데 군청과 경찰이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확인한 결과 거창교는 파손된 곳이 없었다. 접수된 피해 사례도 없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이 사진은 합성된 사진으로, 처음 유포된 곳은 한 거창군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었다. 한 군민이 이 합성 사진을 대화방에 올리면서 온라인상에 급속히 퍼진 것이다. 이번 소동으로 경찰과 군청 직원 수십여명이 교량 통제와 안전 점검에 동원됐고 상당수 주민은 교량 통제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거창군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이종호 씨가 ‘VIP’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를 하려 했다는 의혹. 이 의혹은 변호사 A씨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제출했다는 녹취파일을 입수한 MBC·JTBC·한겨레 등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그런데 최초 의혹 보도 후, 의혹의 당사자인 이씨가 내놓은 입장을 고려하면 녹취 파일 조작 가능성이 의심돼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씨는 이 의혹이 보도되자마자 녹취가 ‘편집된 짜깁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씨는 여러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적극 응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씨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내놓은 설명을 종합하면 ‘VIP’는 이씨가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라 해병대 출신 지인인 전직 경호처 직원의 말을 옮긴 것뿐이다. 또 이씨는 아예 임 전 사단장을 알지도 못하는 사이다. 임 전 사단장도 이씨를 모른다고 거듭 밝혔다. 결국 이씨와 임 전 사단장이 서로 모르는 사이로 하자며 입을 맞췄거나, 이씨가 녹취가 진행되는 중에 거짓말을 했거나, 녹취 파일 자체가 거짓이란 뜻이 된다. 녹취 파일에는 이씨가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라며 실제 ‘VIP’를 언급한 것으로 나온다.
9일 MBC와 JTBC는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한 녹취 파일을 자신들이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정작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이종호 씨는 “짜깁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보도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JTBC-민주당 간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종호 씨가 허풍을 떤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인 이종호 씨는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야권에선 이 주가조작에 김건희 여사도 가담했다는 의혹을 지속 제기하며 이씨와 김 여사를 엮으려 하고 있다. 9일 보도의 골자는, 해병대 출신인 이씨가 ‘VIP’에게 부탁해 채상병 사건에서 임 전 사단장 책임을 면제시키겠다는 것이다. 임 전 사단장을 진급시키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JTBC는 임성근 전 사단장이 이씨 등과 함께 골프를 치려 했다는 단톡방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권성동 의원은 이 보도가 JTBC와 민주당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3일 권 의원에 따르면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던 인물 중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즉각 발의’를 요청하는 국민 청원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9일 강행 처리했다.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 그리고 채상병 순직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임성근 전 사단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불법 청문회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 청문회는 결국 흐지부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먼저 여권은 이 청문회가 법 절차를 위반한 흠결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고 본회의 의결을 통해 법사위에 조사를 회부해야 비로소 탄핵조사권이 발동된다"며 "이번 탄핵 청원 청문회는 본회의 의결이 없었는데도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불법적으로 조사권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증인들의 출석 의무도 없다"며 "만약 불출석한 증인들을 고발하거나 겁박한다면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법사위원들을 무고와 강요죄로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문회 자체가 위법이라 증인들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법사위
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딸의 봉사시간에 대한 가짜뉴스가 언급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진행자 이선영 아나운서는 “한 전 위원장 딸 봉사시간 2만 시간은 직장인이 주 40시간을 10년을 해야 되는 시간”이란 주장을 “조국혁신당은 이렇게 얘기하더라”라는 단서를 달아 그대로 옮겼다. 본지가 언론감시 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공정미디어연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이 발언은 조국혁신당이 다시 꺼낸 가짜뉴스를 그대로 재탕하고 재확산한 부적절한 보도였다. ‘한동훈 딸 2만 시간 봉사’란 가짜뉴스는 지난 2022년 5월 한동훈 당시 법무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이다. 이후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단체가 한 전 위원장과 그 가족들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송치했다. 지난달 20일 경찰 수사심의위원회는 '허위스펙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의혹은 이미 청문회 자리에서 거짓으로 판명된 바 있다. 2022년 5월 9일 김영배 의원이 "딸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을 하면서 2만 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검사 4인 탄핵소추안'과 관련한 청문회 개최 등 조사 일정 논의는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대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슈를 부각시키는 모습인데, 야심차게 추진하던 검사 탄핵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민주당이 근거도 없이 “검사가 술을 마시고 검찰청사 바닥에 대변을 봤다”는 황당한 주장으로 탄핵을 하자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9일 법사위 소회의에서는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 등의 청원으로 시작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국민동의청원’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대통령 탄핵 청원이 안건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검사 탄핵은 후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법사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윤 대통령 탄핵 사유는 총 5개로 해당 자료들을 확보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검사 4명을 국회 청문회에 강제로 출석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는 국회법대로,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면서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고, 증인 불출석에 대해 처벌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7월 8일 발간)는 중국이 홍수와 가뭄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매체는 “도시의 최첨단 데이터 센터와 시골의 농장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역이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남북 지역이 서로 물 문제가 극명히 갈린다.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북부 지역은 유엔(UN)이 정한 ‘물 부족’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다수다. 반면 남부 지역은 폭우가 빈번하다. 지난달에만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명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에는 남북 지역을 막론하고 가뭄 피해도 상당했다. 문제는 앞으로 중국이 더 긴 홍수, 더 긴 가뭄에 빠질 것이란 관측이 과학자들에게 나온다는 데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인구 20%를 차지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담수는 전 세계의 6%에 불과하다. 물론 중국은 그동안 수량이 충분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을 옮길 수 있는 인프라를 계속 건설해 왔지만, 물 수요는 점점 증가하는데 날씨에 대한 예측은 점점 어려워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찍이 원자바오 전 총리는 “물 부족은 국가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걱정한 건 국가의 운명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