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하고 요새화를 선언하자, 언론은 “향후 우발 충돌을 가장한 도발의 책임도 남측에 전가하려는 속셈”(동아일보) “북측의 의도는 비무장지대(DMZ) 무력화”(국민일보) “자유를 향한 북한 주민들의 갈망까지 막을 수 없다”(세계일보)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동아일보는 10일 <北 “대남 영구 단절 요새화”… 긴장 고조 노린 도발 대비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군의 국경 차단 선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따른 남북 간 단절 조치를 물리적으로 가시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관측했다. 사설은 “북한은 ‘두 국가로의 철저한 분리’를 내세우지만, 거기엔 일부 석연찮은 신호도 섞여 있다”며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 일부를 개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초 예고한 통일 개념 삭제나 영토 조항 신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격한 노선 전환이 순조롭지 않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설은 또 “북한군은 이번 조치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 방지를 내세워 미군 측에 통보하는 형식도 취했다”면서 “향후 휴전선 일대의 긴장 유발, 나아가 우발 충돌을 가장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규칙인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특검후보 추천) 개정안을 발의하고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상설특검법)을 추진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또 하나의 야당 직속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지난 2014년 민주당이 주도해 여야 합의로 제정한 현행 규칙을 갑자기 바꾸겠다는 것은 정치적 속셈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생에 집중해야 할 22대 첫 국정감사 기간에 당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 규칙 개정이라는 꼼수까지 동원해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드는 야당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이후 특검후보 추천 개정안에 대해 “야당이 밀어붙인 특검법과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여당을 배제하는 것은 특검의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 독립을 명시한 상설특검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결국 야당이 기소권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7일 ‘대통령 또는 대통령의 가족에 해당하는 자가 위법한 행위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집권플랜본부를 당 최고위원회의 산하에 설치한 것에 대해 “불투명한 탄핵에 기댈 게 아니라 정부 국정 난맥에 신음하는 민심부터 돌봐야 한다”고 한국일보가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 신문은 8일 <민주당, 탄핵 띄우고 집권플랜본부 만들 때인가>라는 사설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년 5개월 후에 열릴 차기 대선에 누가 나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이재명 시대’ 운운하며 대선 준비기구를 만들고 인재 영입에 나서는 게 온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니 민주당이 탄핵을 선동해 윤석열 대통령을 중도 퇴진시켜 대선을 앞당기려고 한다는 시선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민주당과 이 대표의 탄핵 시사 행보는 다음 달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와 무관치 않다”며 “피선거권 박탈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를 대비한 재판부 압박 및 지지층 결집용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대해 “특정인 방탄이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다”며 “민주당이 수권 정당이라면 불투명한 탄핵에 기댈 게 아니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한 JTBC '뉴스룸'(지난 8월 7일 방송)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JTBC '뉴스룸'(지난 8월 7일 방송)에 대해 의견 진술을 들었다. JTBC 측은 “변명의 여지없이 우리의 잘못으로 일어난 오보”라며 “경찰에 확인하는 과정이 부족했고, 정황을 추론하다 잘못 보도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방심위원은 “팩트체크가 핵심인 뉴스에서 확인되지 않은 인물을 슈가라고 방송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회사의 제도적 조치나 취재의 강령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의견 진술서에 없어 앞으로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것인지 미심쩍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경필 방심위원도 “사실 확인이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영상을 진짜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실수가 아닌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방심위는 KBS ‘KBS 중계석’(8월 15일 방송)에 대해선 ‘권고’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일각에선 하마스의 도발보다 이스라엘의 책임을 더 부각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 역시 “이스라엘을 방조한 미국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탓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국민일보는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돌아보며 북한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의 대비를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7일 <이스라엘의 광기와 만행으로 얼룩진 가자 전쟁 1년>이라는 사설에서 “전쟁의 시발점이 된 하마스의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일삼으며 중동 전체를 전쟁의 불길에 끌어들이려는 이스라엘의 도발은 어떤 이유로건 정당화되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의 광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무기를 지원한 미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휴전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도발을 방조하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넘어가게 된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반면 중앙일보는 같은 날 <가자 전쟁 1년…미래의 전쟁 대비에 주는 교훈들>이라는 사설에서 “이스라엘이 전쟁 상대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수장의 은신처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이 부결돼 폐기되자,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윤석열 정부 훼방을 위해 언제까지 생산성 없는 정쟁만 무한 반복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또다시 국민의 명령을 거부했다”고 공격했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고 해당 법안에 대해 무기명으로 재표결을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 △채상병 특검법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2표, △지역화폐법 찬성 187표, 반대 111표, 무효 2표로 부결됐다. 재의요구한 법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과반 출석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든 108표에 대해 공개 의사를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에 대해 얘기할 수 없었다”면서도 “단일대오가 깨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총에서의 총의를 바탕으로 재의요구된 법안을 부결시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재표결 결과에 대해 "도대체 언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자유대한호국단(단장 오상종)이 세월호 기억식 9주기 행사에서 “욕설 퍼부었다”고 보도를 한 MBC ‘뉴스데스크’(2023년 4월 16일 방송)에 ‘권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해당 방송은 “행사장 밖에선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확성기를 통해 욕설 퍼부으며 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단체는 세월호 추모행사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MBC 측은 “실제로 행사장 주변에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있었다”며 “자유대한호국단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피켓과 현수막 등으로 판단했는데 회원들의 소속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방심위는 단체 측의 항의에 당일 정정한 점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권고’를 결정했다. 또한 방심위는 경찰이 건설노조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사유를 밝혔음에도, 앵커가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언급한 KBS 1TV 'KBS 뉴스 9' (2023년 5월 18일 방송)에 대해서도 ‘권고’를 의결했다. KBS ‘주진우 라이브’(지난해 5월 29·31일)와 MBC ‘신장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여야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지켜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4일 사설을 통해 “공공기관 감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억대 연봉에 업무 강도도 세지 않아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 ‘꽃보직’으로 변질한 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사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약 83%가 ‘낙하산 감사’ 의혹”이라고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 측이 분석 자료를 냈다”면서 “그래 놓고 여야가 바뀌어도 달라진 건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고질적 ‘낙하산 감사’를 개선하겠다고 지난 2020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공인 회계사 또는 변호사로 3년 이상 경력이 있거나, 감사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사람 등으로 자격 조건을 구체화했다”면서도 “시행령에 1년 이상 정당·시민단체 등에서 근무한 경력도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두어 있으나마나 한 법 개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 강화는커녕 온갖 정치 백수가 머물렀다 가는 통로가 됐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위증교사 사건 결심 공판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녹취록을 올리며 여론전을 하는 것에 대해 “피고인이 증인에게 전화를 한 것은 불순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여권에서 나온다.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변론 요지서를 보낸 것은 변론 요지서 대로 얘기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재판 기록은 재판 이외의 용도로 쓰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판사 출신이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표는 피고인이 아닌 대장동 사건에 대한 재판 기록을 공개했다가 이를 전달한 현근택 변호사가 기소돼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그 출처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정혁진 변호사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재판에서) 성남시장 시절부터 하위 직원하고는 체통 떨어지기에 말을 안 섞었다고 했다”며 “증인인 김모 씨는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 대표가 네 번이나 전화해 중압감이 커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의 당시 행동은, 비유하자면 강제 추행하면서 핸드폰을 켜 놓고 피해자에게 ‘불편하면 얘기하라’고 반복적으로 얘기한
여야가 추천하는 국가인권위원 선출 과정에서 야당 몫의 추천은 가결됐지만 여당 몫 추천이 부결되며 협치를 중시하는 국회에 큰 불신이 생겼다. 합의 파기는 당장에는 더불어민주당에 이익인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론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인권위 추천 안 중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선출됐다. 반면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석훈 성균관대 교수에 대한 인권위 위원 선출안은 전체 298표 중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죄수의 딜레마가 생각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여당과의 합의를 깨트린 것으로 보인다. 반복적이지 않다면 민주당의 행동은 옳은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표결을 통해 의결하는 국회에서 200석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면 협치는 필수적이다. '죄수의 딜레마' 이론에 따르면, 두 범인이 모두 침묵한다면 각각 최소한의 형량인 1년을 받게 된다. 만약 한 명이 자백을 한다면 자백한 사람은 형량이 없고, 침묵한 범인은 5년의 형량을 받는다. 두 범인 모두 자백을 할 경우 형량은 3년이다. 이런 상황이 한 번만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