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응급센터를 지킨다는 이유로 이런 의사들의 신상 정보를 올린 ‘블랙리스트’에 대해 의사 내부에서도 개탄이 나온다. 일부 의사들이 블랙리스트를 유포한 사직 전공의를 응원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조용수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민주화 시대 화염병과 등치하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의정 갈등이 민주화 운동만큼의 역사적 정당성을 띠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수단의 방향 면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화 운동 당시 화염병이 향한 곳은 부당한 공권력이었지, 결코 동료나 시민을 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투쟁은 절박하다. 결국 투쟁의 가치는 역사와 시민이 평가한다”며 “블랙리스트라는 백색 테러가 역사에 어떻게 남게 될지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 결사의 자유를 무한히 긍정하며, 사직이 아닌 파업을 하더라도 지지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예외”라고 밝혔다. 또 “테러리스트 외에는 시민의 목숨을 볼모로 하는 투쟁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그게 내가 병원을 지키는 이유로 나
‘한국과 일본의 한일 공동개발구역(JDZ) 협정’ 6차 한일 공동위원회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윤석열 정권에서 개선된 한일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매일경제는 이날 <한일 경제협력 시험대된 제7광구 협정>이라는 사설에서 “일본은 주기적으로 측량선을 보내 7광구에서 해양과학 조사를 실시하는 등 독자 개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JDZ 협정이 종료되더라도 해당 구역은 '경계 미획정' 수역으로 지정돼 일본이 단독 개발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일본이 새로 대륙붕 경계 획정을 시도하거나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이번 협상은 최근 개선된 한일 관계를 재확인하는 가늠자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40년 만의 7광구 한일 개발협의… 국익에 만전을>이라는 사설을 통해 “협정 50년을 맞는 2028년 종료된다 하더라도 일방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경계 미획정 수역’으로 남게 된다”며 “이해당사국 동의 없이 자원개발 권한을 독점하거나 일방적 개발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태평양 주변 국가인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인도-태평양 전략’(인태전략) 연합을 만들어 협력하고 있다. 한국도 인태전략에 협력하고 있지만 해양안보에 대해 “북한에 얽매여 NLL만 신경쓰고 있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하고 대한민국해양연맹이 주관한 ‘해양주권 수호 정책토론회’가 26일 서울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였다. 배학영 국방대 교수는 “한국은 해양에 의존하고 있지만 인식이 많이 떨어져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해양의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1982년에 채택하며 해양관할권 및 해상 교통로(SLOC)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인태전략은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쟁 과정에서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라며 “중국의 일대일로와 진주목걸이 전략을 막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스리랑카 함반토타, 말레이시아 말라케, 쿠바의 하바나항 등을 중국의 해양실크로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해상주요 요충지에 미국의 해군 수송사령부가 위치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태전략은 지구 인구의 절반 정도가 사는 지정학적으로 중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24일 만찬 회동을 했다. 만찬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와 의료 사태 등 현안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26일 언론은 일제히 “지금이 한가한 시국인가” “국민의 염장을 지르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조선일보는 이날 <단체 식사 모임 된 尹·韓 만남, 지금 그렇게 한가한가>라는 사설에서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이 그동안의 앙금을 풀고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을 기회였다”면서 “국민을 납득시키려면 김건희 여사의 사과 등 적극적 해법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소통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런 상태로 의료 사태가 해결되기도 어렵다. 다른 국정 개혁도 좌초될 수 있다”며 “위중한 시기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만났는데 단체 회식으로 끝났다면 국민은 ‘그렇게 한가한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도 <“속 좁고 교활” “구중궁궐 갇혀”…’김·의·민’ 빠진 용산 만찬>이라는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그제 회동이 김 여사 논란과 의정 갈등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아무런 대화 없이 ‘밥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이후 독대를 재요청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25일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는 “현안 관련 얘기가 나올만한 자리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들의 만찬 성과에 대한 질문에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다. 소통의 과정으로 길게 봐주면 어떨까 싶다”면서 “일도양단으로 있다, 없다 이렇게 말할 게 아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만찬자리에서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 당정 갈등 때문이냐’는 우려에 대해 "정치는 민생을 위해서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며 "너무 그렇게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서 당정 만찬에 대해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 귀국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생각했을 거고, 당대표실은 추석 민심과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당 대표실의 주파수가 너무 다른 것 같다”며 "외교적 성과를 뒷받침하면서 추석 민심도 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디시인사이드(디시)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 사이트 측의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23일 의결했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방송회관에서 통신소위원회를 열고 인천남동경찰서에서 심의를 요청한 해당 갤러리에 대해 심의했다. 경찰 측은 사유에 대해 “‘우울증 갤러리‘에서 성년 남성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기 쉬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성범죄 등의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폐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통신소위는 지난달 20일 디시 측에 요구한 자율규제 실적자료에 대해 면밀히 점검했다. 디시 측은 자료에서 매월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체 게시물 대비 약 10%의 게시물을 사업자 자율조치로 삭제(2~3만 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소위는 “작년 5월부터 약 42만개 이상의 불법 및 유해정보가 게시판에 유통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시물의 삭제 외에는 별도의 미성년자 접근·열람 제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신소위는 경찰 측의 요청 사유와 해당 갤러리를 매개로 한 범죄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해 관련 법령 및 심의규정 적용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있어, 해당 갤러리 운영 현황 등 구체적인 내용
민주화 운동으로 옥고를 치를 만큼 민주화의 산증인이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2일 별세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 원로들도 조문과 애도를 표했고 있지만, 민주화 운동을 계승한다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5일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사건을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25일 <민주화 선배 장기표에 조문·애도 한마디 없는 민주당>이라는 사설을 통해 “유독 민주당만 아무런 논평이나 애도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며 “이 대표와 지도부는 조문은 물론 조화도 보내지 않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설은 장 원장에 대해 “민주화 운동으로 9년간 옥고를 치른 민주화와 노동 운동의 산증인이자 대선배”라며 “총선 때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 국회의원 특권 없애기 운동에 앞장섰다. 민주화 보상금마저 거부하며 평생 청빈하게 살았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민주당이 장 원장의 죽음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 “대선 때 장 원장이 대장동 사건을 비판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대표가 장 원장 조문을 꺼리니 다른 의원들도 눈치 보며 피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 원장은 생전에 “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3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인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상임운영위원장 이재윤)는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 것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24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와 공언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민주당은 수사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단죄하는데 협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수사 관계자들이 대거 올려져 있다”며 “민주당이 개인정보 유출 연루 의혹이 있는데, 그 민주당의 의원들이 경찰을 불러 추궁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개인정보를 유출 당한 민원인도 증인으로 불렀다. ‘내가 민원을 했소’하고 전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비밀이 보장될 줄 알고 민원을 한다면 바보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청문회를 강행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혐의를 가리기 위한 것인지, 수족처럼 부리던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몰라도 부당하고 부도덕한 행위”라며 “이쯤 해서 멈추어야 한다”고 청문회 중단을 요구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해 만든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유민주 시민 교육을 통해 윤리적 이용 및 AI 문제 인식 등 개인의 역량을 키워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디어연대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생성형 AI시대, 미디어 리터러시와 민주시민 교육방안’ 토론회가 24일 서울 방송회관에서 열렸다. 김대호 인하대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넘어 자유민주시민 교육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용자-시민이 민주주의 주체가 되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하다는 논의는 오랫동안 많이 있었다”면서 “미디어 리터러시가 시민을 주체적으로 형성하는데 소극적 대응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그 한계를 넘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체화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24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향후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중 1위가 ‘기후변화’로 뽑혔지만, ‘AI가 생성한 허위 정보’는 ‘사회적 및 정치적 양극화’보다 높은 2위였다”며 “딥페이크 허위정보가 객관적인 사실이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주진우 라이브’(2023년 5월 15일 방송분)에 대해 23일 만장일치로 ‘주의’를 의결했다. 이 방송분은 ‘군 댓글 공작’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공작에 가담했던 것처럼 허위사실을 방송했다고 지적을 받았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주진우 라이브’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들었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KBS 측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김 차장의 대법원판결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언급했다”면서 “여러 건의 뉴스를 다루다 보니 진행자가 최종 판결이 아닌 기소된 혐의에 대해 발언했다”고 해명했다. 김정수 방심위 위원은 “생방송이기에 바로잡을 수 없었겠지만 연출자와 출연 기자가 진행자의 잘못된 발언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는 사전 준비 과정이 미흡했기에 돌출 발언을 바로잡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희림 방심위 위원장도 “진행자 본인이 알지 못하는 부분의 경우 출연 기자에게 확인을 해야 했다”면서 “진행자가 선입견을 갖고 잘못된 내용을 발언했고, 기자도 이를 지적하지 못하며 해당 발언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주의’ 의견을 설명했다. 이날 방심위는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