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1.7℃
  • 맑음강릉 27.4℃
  • 맑음서울 22.7℃
  • 맑음대전 24.3℃
  • 맑음대구 27.8℃
  • 맑음울산 21.6℃
  • 맑음광주 23.6℃
  • 맑음부산 20.9℃
  • 맑음고창 21.9℃
  • 맑음제주 22.2℃
  • 맑음강화 18.1℃
  • 맑음보은 23.9℃
  • 맑음금산 22.7℃
  • 맑음강진군 24.1℃
  • 맑음경주시 25.6℃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미디어비평

윤 대통령 1년9개월여만 기자회견 소식에 ‘국민과 소통을 통해 신뢰 회복, 국정 운영 쇄신해야’ 목소리

“대통령이 질문을 경청하는 기자회견을 보고 싶다”(조선)“남은 3년의 국정 방향과 각오를 새롭게 제시해 국민적 신뢰를 되살릴 터닝포인트가 돼야”(한국)“국민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회견에 나서길 바란다”(경향)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는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 2월 KBS ‘녹화 대담’ 형식으로 국민 앞에 섰지만,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고 즉석에서 답하는 기자회견에 비해 내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첫 회견 때는 34분간 12개 질문을 받았는데 이번에 대통령실은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언론 매체들은 이번 회견에 대해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국정 운영 기조를 쇄신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내비치는 한편, 윤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진솔하고 소상히 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7일 ‘정상적 대통령 회견 기대한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궁금해하고 듣고 싶은 말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들려서 반갑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설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하여 민주당이 ‘채상병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고, 특검 추천권을 민주당이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지나쳐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대통령실이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까지 강행한 배경에 대해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이 갖는 이런 상식적인 의문에 대해 대통령이 진솔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특검법의 사법 체계상 문제점에 대해 반박하는 것보다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설은 “김건희 여사 관련도 질문도 피해 가기 힘들 것이라며, 지난 KBS 대담에서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품 백을 준) 최 씨와의 만남을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이에 대해 미진하다고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다면서, 당시 검토하겠다고 했던 제2부속실은 왜 진척이 없는지도 설명해 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작용한 수직적 당정 관계, 3년 넘게 남은 임기의 국정 기조, 사의를 표명한 국무총리 등 인사, 거대 야당과 관계, 나라의 미래가 걸린 연금·교육·노동 개혁의 추진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사설은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해 보려는 노력이 당초 취지와 달리 전달되면서 불통 이미지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대통령의 지난 의료 파행 관련 담화가 의대 정원에 대한 오해를 촉발한 것이 좋은 예”라 했다. 이어 “잘 듣는 것만으로도 소통은 절반이 성공한 것이며, 대통령이 질문을 경청하는 기자회견을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국일보는 7일 ‘600일 만의 대통령 기자회견…전향적 변화 보이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회견은 실망한 민심을 회복할 또 한 번의 중대한 기회가 된다. 2년간의 국정운영 소회를 밝히고 남은 3년의 국정 방향과 각오를 새롭게 제시해 국민적 신뢰를 되살릴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고 했다.

 

 사설은 “이런 엄중한 전후 사정을 윤 대통령은 깊이 인식하고 회견을 준비해야 한다. 총선 열흘 전 의료 개혁 대국민 담화 때처럼 51분 대부분이 의대 증원 당위성을 강권하는 식이라면 국민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리 없다”라며 “연금·노동·교육개혁과 민생경제, 미래 전략 등을 설명하더라도 '불통 이미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현안에 대한 전향적 태도도 중요하다”라며 “대통령실이 반발하는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굳이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를 대고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야당의 특검 공세를 대비한 물타기 비판을 잠재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모두 대통령과 부인이 관련됐다는 점에서 대국민 사과도 필요하며, 변명과 해명만으론 여론을 설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윤 대통령은 임기 초 성과로 평가받은 ‘도어스테핑’도 2022년 11월 이후 중단한 것을 두고 “이번 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불편한 질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은 국정 현안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생생한 육성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고, 따라서 회견을 정례화해 이번 기회가 취약한 국정 동력을 회복할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 회견, 국민 신뢰 회복할 마지막 기회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민이 정말 궁금해할 질문에 대해 준비하자’고 한 것을 두고 “모두발언 격인 국정 기조 설명이 일방적 전달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질의응답은 주제·시간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지난 2년 정권 차원의 의혹과 정책 실패가 적지 않았던 만큼 국민이 회견을 통해 듣고 싶은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당장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고 외압 의혹 특검법 문제부터 몇 달째 모습을 감춘 김건희 여사의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소상히 답해야 하며, 만약 정부와 대통령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수직적 당정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22대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인 야당과의 협치 복안은 무엇인지도 제시해야 한다”며 “의정 갈등 해소 방안, 고물가·고금리를 극복하기 위한 민생 대책, 감세 정책 전환 여부 등 국민이 절실하게 해법을 듣고 싶어 하는 현안은 부지기수다”라고 했다.

 

 사설은 “지난 2년간 쌓인 질문들은 윤석열 정부가 그간 회피해온 것들이다.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기는커녕 사실상 뭉개온 결과가 총선 참패로 나타났다. 껄끄러운 질문도 피하지 않고 성의를 다해 답변한다면 국정 기조 변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회견에 나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