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인물은 봉지욱 기자(전 JTBC, 현 뉴스타파)였다. 2022년 2월 21일 당시 JTBC 소속이던 봉 기자는 ‘2011년 2월 조우형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20대 대선 불과 사흘 앞두고 공개된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2022년 3월 6일 오후 9시 40분.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의 인터뷰를 교묘하게 편집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브로커 조모씨에게 커피를 타 줬다’며 부산저축은행 사태에 연계된 대장동 수사를 윤석열이 무마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녹음 파일에는 김만배가 신학림에게 “(2011년 조우형씨가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 보내주더래.
제22대 총선을 앞둔 경선 기간 가짜뉴스를 소재로 한 진흙탕 싸움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지역구에 출마하는 예비후보가 "경쟁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00%에 포함됐다"는 소문을 퍼뜨린 경우다. '하위 00%' 포함 여부는 공천관리위원장이 대상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당 사실을 전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명백한 가짜뉴스인 셈이다. 경기 안산시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하나가 줄어든(4석→3석) 관계로 사상 초유의 을·병 통합 경선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후보들에게 20~30%의 감점을 주고 있다. 박빙인 경선 구도에서 패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김철민 예비후보는 이를 의식해 경선 기간 유권자들에게 <김철민 예비후보는 '하위 20%? 사실이면 사퇴하겠다'>는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배포했다.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1위(김현)와 2위(김철민)의 격차가 불과 1표(0.04%)에 불과했다고 한다. 가짜뉴스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경기 고양시의 경우 고양시 병 지역구의 현역 의원인 홍정민 민주당 예비후보 역시 하위 20%에 포함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권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으로 확정되자, ‘나꼼수’ 출신 김어준은 4월 2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오 시장 처가가 있는 서초구 내곡동 땅 경작인을 출연시켰다. 그는 "오 시장이 하얀 백바지에 선글라스를 끼고 왔다"며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나는데, 당시 8000원인지 만 원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TBS는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황모 씨도 출연시켰다. 황씨는 2005년 오세훈 후보가 자신의 가게를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오 시장이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로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며, 구두 브랜드는 "페라가모"라고 했다. 한겨레신문도 나섰다. 황씨는 4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키 크고 멀쩡한 분이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했는데, 어머니한테 물어보니 ‘맞는다’고 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두 사람을 '의인'이라고 부르며 옹호했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같은 라디오에서 황씨를 향해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며 칭찬했다. 박영선 후보측 황방열 부대변인은 "생태탕집 가족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별도로 작성했다는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해당 ‘지라시’를 언급하며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국민의미래 시스템 공천을 폄하 내지 왜곡하려는 시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뉴스 엄정 대응 기조에 따라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예정"이라고 했다. 장 본부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유포된 지라시에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이 이중장부로 작성됐고 한 위원장이 강남 사무실에서 만든 명단이 최종 발표됐다’며 ‘다른 명단에 있던 비례대표 후보들이 발표 5분 전에 그 사실을 알고 반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은 ‘드루킹(본명 김동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과 제20대 국회의원 김경수가 2014년에서 2018년 4월 사이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과 킹크랩 등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19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댓글 및 추천, 검색어 등을 작업하고 상대 후보 비방 등 여론조작을 벌이다가,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역으로 민주당에 불리한 방향으로 댓글을 조작한 사건이다. 김동원은 각종 포털 등에 국내외 정세를 분석해 포스팅하던 파워블로거였다. 그는 친노무현 및 친문재인 성향으로 온라인에서 ‘드루킹’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드루킹’이라는 이름은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캐릭터 ‘드루이드’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이드’는 고대 유럽 마법사의 이름이다. 마법사인 ‘드루’와 왕을 뜻하는 ‘킹’을 합쳐 ‘드루킹’이라는 이름이 나왔다는 추측이다. 드루킹은 댓글조작 본거지로 꼽히는 유령회사 느룹나무 출판사의 대표였다. 동시에 그는 인터넷 정치사회 커뮤니티 ‘경제적 공진화(경공모)’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2018년 1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은 포털에 올라온 인터넷 기사 댓글 조작 의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가짜뉴스가 판도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다. 선거를 6일 앞둔 2011년 10월 20일 야권 성향 주간지 <시사인> 온라인판은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이 연회비 1억원의 강남 피부 관리 전문 의원을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격했다. 당시 시사인 기자는 피부클리닉 원장에게 "가장 비싼 게 얼마냐. 한 장(1억원)이냐"고 묻고는 원장이 수긍하는 듯한 대답을 하자 회원들 말이라며 "1억원 회비는 누구도 깎을 수 없는 이곳의 철칙"이라고 보도했다. 야권 단일후보였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은 시사 주간지 <시사인> 보도를 인용하며 ‘나경원 피부과 1억원’ 가짜뉴스를 캠프 차원에서 고의적으로 확대 재생산했다. 야권은 "나 후보는 뼛속까지 0.001% 특권층 후보"라며 ‘신종 귀족후보’ 프레임으로 일제히 총세에 나섰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다른 ‘나꼼수’ 패널들 역시 이같은 보도를 앞세워 나 후보를 강도 높게 공격했다. ‘나꼼수’는 심지어 나 후보의 성형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야권을 향해 “엄마로서 결코 공개하고 싶지 않았던 제 딸아이의 문제까지
대한의사협회가 이른바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을 허위로 작성·유포한 인물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 문서에는 의협 회장 명의로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을 작성하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명의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최초 게시글을 유포한 성명 불상자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대위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고발장 제출에 앞서 취재진에 "(게시된 문서는) 완벽히 허위이자 위조 공문"이라며 "가짜 뉴스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자 하는 악의가 있어 신원 파악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이런 문서는 전혀 생성된 적이 없고 협회장이 도장을 찍은 적도 없다. (블랙리스트 관련) 지침을 하달한 적도 없다"며 "이 사태를 굉장히 위중하게 보고 (경찰이 아닌) 검찰 고발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신을 의사협회 관계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지난 7일 '의협 내부 문서'라며 직인이 찍힌 문서를 게시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블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 시작부터 가짜뉴스로 곤욕을 치렀다. 반 전 총장 퇴주잔 뉴스가 대표적이다. 반 전 총장이 부친 묘소를 참배할 때 퇴주잔을 버리지 않고 마셨다는 내용인데, 일부 장면을 교묘하게 편집한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또 다른 가짜뉴스는 반 전 총장의 후임인 안토니우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구테흐스(Antonio Manuel de Oliveira Guterres, 전 포르투갈 총리)가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2017년 1월 한 온라인 매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후임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이 유엔법 위반으로 판단했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구테흐스 유엔 신임 사무총장이 반기문 전 총장의 한국 대통령 출마에 유엔법 위반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반 전 총장이 퇴임 직후에 바로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 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며 ”그럴 경우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들도 북한에 대해 강제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기사의 근거가 된 '유엔 결의안 11호'는 법적 구속력이 없
16대 대선을 앞둔 2002년 10월 1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전갑길 의원은 부천 신앙촌의 거액의 비자금이 이회창 후보 부부에게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이 후보 부인 10억원 수수설’이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한인옥 씨의 부천 신앙촌 비리 연루 의혹을 밝힌다'며 “부천 범박동 재개발 사건 의혹과 관련된 기양건설이 약 400억 원의 로비 자금을 조성해 1997년 대선 직전 이회창 후보 부부와 측근 인사들에게 최소 80억 원 이상을 건넸다”고 했다. 그해 11월 김선용, 이교식 씨는 민주당 측에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의 부인인 한인옥 씨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 원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기양건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할인받은 138억 원 중 10억 원이 한 씨에게 지급됐다”는 내용이 적힌 위조된 ‘자금지출명세서’를 만들어 주간지에 공개하고 기자회견도 했다. 이후 <시사저널>은 11월 14일 기양건설 비자금을 관리했던 이교식 전 상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자금 내용은 공개용 장부에서 빼고, 김병량 회장과 최측근만 아는 특별장부를 따로 만들어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인옥(이회창), 수시 지급, 1
이른바 김대업 ‘병풍(兵風)사건’은 국내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선거 판도를 뒤바꾼 대표적 사례다. 김대업 병풍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언론은 오마이뉴스였다. 2002년 5월 21일 오마이뉴스는 김대업의 말을 인용해 ‘1997년 대선 직후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린 뒤 병적 기록이 파기됐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대선 직전에도 ‘한나라당이 제3자에게 돈을 주고 이회창 후보의 아내가 아들의 병역 면제를 위해 병역 관계자에게 돈을 줬다는 김대업 녹음 테이프가 조작됐다는 거짓 진술을 시키려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김대업은 1961년생 대구 출신으로 군병원 행정업무 담당 의정 부사관(옛 하사관) 출신이다. 1998년부터 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에 민간인 수사보조요원으로 참여했다. 김대업은 병역비리, 협박 혐의 등으로 몇 차례 구속된 데 이어 2001년 3월에는 사기혐의로 구속돼 1년 가량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의학지식, 병무행정, 신검기준에 해박한 점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수감자' 신분 상태에서 2002년 2월까지 병역비리 수사반에 몸담을 수 있었다. 김대업은 16대 대선을 5개월 앞둔 7월 31일 ‘이회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