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 시대, 사실(Fact)보다 자극적인 가짜뉴스(Fake News)가 더 빠르게 유통됨에 따라 투자 사기 등 그 피해가 만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에 취약한 이들이 단순히 정보 식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심리적 취약성과 정보 소비 습관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확증 편향의 함정
가짜뉴스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부류는 '확증 편향'이 강한 층이다.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를 접할 때 뇌는 쾌감을 느끼며, 이 과정에서 정보의 진위를 따지는 비판적 사고 프로세스는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특히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필터 버블'에 갇힌 사용자들은 편향된 정보만을 소비하며 스스로의 확신을 강화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또한, 복잡한 맥락을 파악하기보다 쉽고 자극적인 결론을 선호하는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 성향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논리적 추론 대신 직관과 감정에 의존하는 이들은 분노와 공포를 유발하도록 설계된 가짜뉴스의 일차적인 타깃이 된다.
■ 경제 분야, '포모(FOMO)'와 '희망 회로'가 주범
특히 막대한 자산이 오가는 경제 분야에서는 가짜뉴스의 파급력이 더욱 치명적이다. 경제 가짜뉴스에 취약한 이들의 공통점은 '조급증'이다. 나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 증후군'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나 '단독 호재'를 선별 없이 수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정 종목에 과몰입한 투자자들의 '희망 회로' 역시 가짜뉴스의 자양분이다.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지표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내에서 유통되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사실로 믿으며 위안을 얻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유명 애널리스트를 사칭하거나 정교한 데이터를 조작해 권위를 가장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 디지털 리터러시, 연령대별 격차 뚜렷
세대별 취약 지점도 다르다. 고령층의 경우 디지털 기기 숙련도 부족과 사회적 고립감이 가짜뉴스 공유의 동력이 되는 반면, 젊은 층은 유튜브나 틱톡 등 숏폼 콘텐츠와 댓글 반응을 통해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댓글 팩트체크' 습관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짜뉴스는 우리 뇌의 취약한 틈새를 정교하게 파고든다"며 "정보를 접했을 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비판적 거리두기와 출처의 투명성을 확인하는 습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