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국가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로 뽑은 국민의 대표로 하여금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게 하는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의민주주의의 성패는 주권을 가진 국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을 정치인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미국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며 3대 대통령 토마스제퍼슨은 “정보를 잘 제공받은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전제조건”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사실에 근거한 진실된 뉴스보다는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인공지능)의 딥러닝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합성한 가짜뉴스(fake)인 딥페이크(deep fake)가 선거판을 뒤흔드는 사례도 등장하면서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국내에도 ‘딥페이크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공론화된 윤석열 대통령의 ‘셀프 비판’ 영상은 결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가짜 이미지를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어 선거판을 뒤흔들게 된다. 심지어 최근에는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앱과 사이트도 상당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여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 위원장이 8월 25일 임명된 지 98일 만이다. 이 위원장은 본인의 탄핵 때문에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방송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방통위 업무 공백을 우려해서 전날 자신의 탄핵안이 처리되기 전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에서 물러난다는 결심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거야가 지배하고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거친 장관급 고위직 공무원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며 버틸 수도 있었다. 특히 이 위원장의 탄핵 목적이 총선을 앞두고 좌편향 방송의 정상화를 저지하겠다는 야당의 의도가 다분했기 때문에 대개 5~6개월 걸리는 헌재의 판결 소요기간을 고려할 때 총선 후 나올 새 헙법재판소장의 헌재 판결에서 탄핵 불인용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은 수용했다. 총선을 앞두고 좌편향 선전선동에 치우친 방송의 정상화가 시급한 실정에서 본인의 탄핵문제로 방통위 업무 공백을 초래해서는 안되겠다는 살신성인 공선사후 정신의 발로다. 다른 공직자들
소위 '미네르바 사건’이란 2007-2008년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인터넷 논객 활동을 한 ‘박대성’과 그에 관계된 여러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네르바(Mkierva)란 원래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을 가리킨다. 박대성(당시 31세)은 ‘미네르바’ 라는 필명으로 2007년 10월 2일부터 2008년 11월 무렵까지 국내외 경제 동향 분석과 예측에 관한 280개의 글을 다움(Daum)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 이 글들은 누적 조회수 730만여 건, 댓글 3만 3천여 개, 답변 글 2천여 개, 찬성 9만여 개, 반대 2천여 개의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파산을 예언한 것이 들어맞은 게 계기가 돼 주류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 3사에서도 미네르바를 ‘인터넷 경제 대통령’ 등으로 불렀다. 언론들은 미네르바가 하버드대 법대, 미국 N대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외국의 금융기관에서 일했던 엘리트라며 나이도 50대로 부풀리는 등 여러 허위 보도를 했다. 하지만 박대성은 검찰에서 자신의 신상에 대해 '나이는 30대, 전문대 졸, 무직’이라고 말했다. 박대성은 주로 반MB(이명박)정부, 반
귀함별황자총통(龜艦別黃字銃筒)은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 우리나라 국보에서 해제된 총통(銃筒)이다. 이 총통은 1992년 8월 18일 해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조직된 ‘충무공해저유물발굴단’이 경상남도 통영군 한산도 문어포 서북방 460m 수역 해저에서 발견했다. 이 총통은 인양된 지 17일 만인 9월 4일 국보(274번)로 지정됐으나 4여년 뒤에 가짜임이 드러나 1996년 8월 30일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 총통의 기구한 사연은 이렇다. 발굴 단장인 황동환(黃東換 해사 22기) 해군 대령이 유물 발굴단 자문위원 겸 골동품상이었던 신휴철(申休哲)의 집에서 모조품을 받아 잠수부를 시켜 바다에 빠뜨린 뒤 8일 만인 8월 26일 인양했는데 이 사실이 4년 뒤에 드러난 것이다. 현재 국보 274번은 결번으로 남아 있다. 한국 고고학계와 해군의 역대급 흑역사로 남은 이 발굴 조작 사건은 ‘한국판 후지무라 신이치 구석기유물 조작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 길이 89.2cm, 구경 5.9cm에 달하는 총통의 포신에는 '萬曆丙申六月日 造上 別黃字銃筒'(만력병신년, 1596년 6월 제조하여 올린 별황자총통) 과 '龜艦黃字 驚敵船 一射敵船 必水葬'(거북선의 황자총통은 적선을 놀라게
평범한 세포를 약산성 용액에 잠깐 담그기만 해도 어떤 세포로도 변할 수 있는 '만능세포'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2014년 1월 28일 과학전문 저널 '네이처’에 발표됐다. 논문은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暗子 당시 30세, 사진) 박사를 제 1저자로 하여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과 함께 쓴 2편으로, 약산성 용액에다 갓 태어난 쥐의 체세포를 담가두었다가 일정한 배양 처리를 했더니 줄기세포 성질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줄기세포는 체내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진 세포다.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암이나 난치병 등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기법을 ‘자극이 촉발하는 다분화기능 획득’(STAP: 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이라고 명명했으며 그런 방법으로 생성된 세포를 ‘스탭(STAP) 세포’라고 불렀다. 이 논문이 발표됐을 때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일본을 비롯해 세계 과학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논문을 주도한 오보카타 박사(연구 주임)은 젊은 여성 과학자라는 점에서도 일약 ‘신데렐라’로 부상했다. 일본 언론은 ‘세기의 발견’이라
우리는 '일제의 만행'이라고 하면 명성황후의 피살이나 종군 위안부 및 강제 징용을 떠올린다. 그러나 일제 36년 동안 우리 겨레에 저질러진 가장 큰 비극은 바로 1923년 9월 간토(關東) 대지진 때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이다.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일본에 살고 있던 조선인 6600여명이 일본인 군경과 민간인 자경단의 손에 의해 끔찍하게 살육당했다.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은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에 사가미만(相模薦)을 진앙지로 발생했던 큰 지진이다. 5분 간격으로 3차례 발생했다. 오전 11시 58분은 점심시간이 임박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날 도쿄를 비롯한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각 가정과 요식업소에서 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이 대부분 목재 건물을 태우며 널리 퍼져나갔다. 도쿄 일원의 간토 지방은 지진으로 인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고, 민심과 사회 질서가 대단히 혼란스런 상황이었다. 주민들 사이에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싹트는 가운데 일본 내무성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각 지역의 경찰서에 지역의 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이때 내무성이 각 경찰서에 하달한 내
⑮ MBC ‘PD 수첩’의 광우병편 허위 왜곡 과장 오역 보도 구글의 검색창에 ‘PD수첩 광우병 허위보도’를 쳐넣으면 관련 글이 1만 2400개라고 뜬다. 또 ‘PD수첩 광우병 왜곡보도’를 쳐 넣으면 1만 7400개,‘PD수첩 광우병 과장보도’를 쳐 넣으면 9100개,‘PD수첩 광우병 오역보도’를 처 넣으면 6550개 관련 글이 있다고 뜬다.(검색일 2019년9월9일) 이런 글들은 MBC PD수첩의 보도내용이 허위 왜곡 과장 오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PD수첩의 아레사 빈슨 사인(死因) 내용과 관련해 오역 논란이 된 부분> - 아레사 빈슨 모친의 발언 “I could not understand how my daughter could possibly have contracted the possible human form of mad cow disease"에서 could possibly have →‘걸렸을지도 모르는’을 ‘걸렸던’으로 표현 - 'doctors suspect →의사들은 (걸렸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를 ‘의사들은 … 걸렸다고 합니다’로 자막 처리. - 아레사 빈슨 모친의 발언 “The results had
⑭‘오역도 허위보도에 해당한다’며 무거운 판결 “김종훈 쌀개방 추가협상 미국에 약속했었다” 2011년 9월 15일 서울의 한 일간지(한겨레신문, 사진) 1면에 톱 기사로 실린 제목이다. 이 신문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 김종훈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공식 서명 직후인 2007년 8월 미국 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쌀 관세화 유예 종료 이후 미국과 별도로 쌀시장 개방 확대를 협상할 수 있음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신문이 위키리크스 영어 원문을 오역했다면서 협상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해당 신문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007년 8월 29일 서울의 모처에서 김 본부장과 포머로이(Earl Pomeroy) 미 민주당 하원의원,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주한미국대사가 회동했다. 당시는 한미FTA 협상안이 타결된 지 불과 두 달 후인 데다 국회 비준을 앞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우리측 협상대표였던 김 본부장이 미국의 고위인사를 만났다는 것은 중대한 관심사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⑬<사례 1 “한국을 미국의 종(노예)”으로 오역> MBC PD 수첩은 2003년 2월4일 밤 11시5분에 방송한 ‘한반도 핵위기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신년특집에서 미국 CATO 연구소의 동아시아 한반도문제 전문가 더그 밴도우(Doug Bandow) 선임연구원의 말을 전하면서 “한국이 항상 미국의 종(從)이었다”고 자막으로 전했으나 이는 ‘오역’이었다. 한미 관계를 일종의 ‘노예관계’로 보도한 것이다. 이는 미국측으로 부터 ‘동맹’과 ‘자주’를 혼동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미관(對美觀)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밴도우 연구원이 실제로 한 말은 아래와 같다. Unfortunately South Korea is dependent. South Korea will always be in dependent status and America always be superior position, I don't think they will never change, I understand President Roh wants but it's impossible to get there as long as American troop
오정근(바른언론시민행동 공동대표) 윤석열 정부는 국정 초기에 120대 국정과제를 국무회의에서 확정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세 번째 국정과제로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선정했다.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원전생태계를 강화하며 원전수출을 통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월성1호기 경제성을 조작한 당시 산업부장관과 관리들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왜 경제성을 조작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탈원전을 추진하려 했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발전원별 전력 구입단가가 원전에 비해 3~4배 비싼 신재생에너지 의무구입제도로 인해 한전의 부채가 급증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가 192조8000억원, 부채비율이 459.1%에 달해 전기요금 인상 압박요인 될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29차 에너지위원회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