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파 패널로 출연했음에도 우파 진영만 비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행보에는 칭찬일색으로 발언해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의 패널 분류에 대해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소장은 지난달 31일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90점 이상” “신의 한 수” “박수 쳐 줘야 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대단히 우스꽝스럽게 됐고, 비아냥과 조롱의 대상이 돼 버렸다” “국민의힘이 저 정도로 망가졌나. 한심스럽다” “자기 정화 기능을 완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한 사람한테 무슨 법치를 지키라고 얘기를 하나”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추잡하다” “추잡해 가지고, 정말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편향적 출연자 선정, 출연자 불균형’이라고 규정했다.
공언련은 “장 소장과 같은 코너에서 좌파 진영의 패널인 신인규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선거를 통한 영구 소멸의 길로 간다’고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과 그 진영을 전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면서도 “우파 진영의 패널은 ‘보수 참칭’으로 비판받는 장 소장을 출연시켜 신 변호사와 한 목소리로 국민의힘과 우파 진영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윤석열 정부 때는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면서 수많은 방송 토론 등에서 정부·여당을 맹비난했다”며 “정권교체 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오히려 야당인 국민의힘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언련은 “지상파방송이 이처럼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치평론가를 과거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전히 우파 패널로 분류해 양자 토론에 출연시키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공언련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 제13조 ‘대담·토론 프로그램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