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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에 보고한 현수막 청년 비하 논란 일자 “업체 탓”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 현수막 문구 논란
당 대표·최고위에 보고, 시·도당 공문 보내 놓고 책임 회피
비명계, “민주당이 청년의 실제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하’ 논란이 된 현수막에 대해 “당이 아니라 업체가 내놓은 문구"라고 변명해 20일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을 주제로 한 현수막 시안을 공개하며 “이번 현수막이 오는 23일 시작하는 ‘갤럭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행사를 알리기 위한 티저”라고 했다. 민주당은 시·도당에 보내는 공문에 “이번 캠페인은 개인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 세대 위주로 진행했다”라며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캠페인”이라고 전했다. 

 

현수막 시안은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내용이다. 이 시안은 당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단 등 지도부에 보고 됐다. 책임자로는 한준호 홍보위원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공문에 적혀있었다.

 

하지만 현수막 문구가 공개되자 여당은 물론 야당 내부에서도 “2030세대를 정치는 모르지만 잘 살고 싶고,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은 이기적 존재로 묘사했다”, “청년 비하이자 혐오 문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과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현수막 시안과 관련해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에 분명히 아쉬움이 있다”라며 “문구 관련해 오해가 있었는데 그 문구는 이미 삭제 조치가 됐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의 행사를 위해 업체가 내놓은 문구를 당에서 조치해 준 것뿐”이라며 “당직자나 당이 개입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 4명(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을 주축으로 하는 당내 ‘원칙과 상식’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들은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청년의 실제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라며 “청년을 그저 관념화·대상화하는 데 급급한 민주당이 앞으로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대변인도 간담회에서 “2030이 개인 이익에 매몰됐다고 생각하고 선거 전략을 짜는 기조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심민섭 기자 darklight_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