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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MBC 뉴스데스크, 3년 전 한덕수 ‘맹폭’하더니 김민석 논란은 ‘모른 척’

윤석열 정부 출범 때 한덕수 지명되자마자 관련 의혹 연일 톱뉴스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선 제기되는 의혹마저 대폭 축소하고 거의 다루지 않아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윤석열 정부 출범 때와는 달리 지나치게 정부를 옹호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시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지명되자 곧바로 관련 의혹을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는데, 이번 김민석 후보자 의혹에 대해선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공영언론과 지상파 방송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해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지난 2022년 4월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되자, 바로 다음 날부터 김앤장 고액 고문료 등 재산형성 과정, ‘전관 로비스트’ 의혹, 부동산 축소 신고 및 AT&T 특혜 의혹 등을 연일 톱뉴스와 주요 뉴스로 집중 보도했다.

 

그런데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서는 연일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거의 보도하지 않다가, 이달 14~20일 중 단 이틀만 보도했다. 제기되는 의혹에 비해 실제 보도 내용은 상당히 축소됐는데, 뉴스데스크는 <‘차용증’ 공세 계속...총리 청문회 24~25일> 리포트에서 “국민의힘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사적 채무와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김 후보자가 해명하는 가운데, 여야가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7일에는 김민석 총리 후보자 관련 보도를 지역에는 방송되지 않는 로컬뉴스 시간대에 17번째 리포트로 방송했다. 리포트 제목에는 <‘차용증’ 공세 계속> 자막으로 국민의힘의 지적과 비판을 ‘공세’로 단정한 채 조현용 앵커가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선제적으로 해명을 계속하면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의 공세에 김 후보자가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편파 보도를 했다는 게 공언련의 지적이다.

 

이어 19일엔 민주당이 김 후보자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 역공을 펴고 있다면서, 전현희·전용기 의원의 국민의힘 비판 발언을 보도했다. 이어 기자가 ‘민주당은 주진우 의원의 재산 증식과 아들 재산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관련 주장을 상세히 소개한 후 강득구 의원이 “주진우 의원님, 남의 눈의 티끌은 보이면서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본다는 말, 지금 의원님께 딱 맞는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주진우 의원은 재산형성 과정과 아들의 증여세 완납 등 관련 의혹을 모두 소명하며 반박했다. 그런데도 주 의원의 입장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민주당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만 상세히 소개했다. 이로써, 주 의원이 관련 의혹에 소명하지 못하고 있고 결국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가 부당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에 공언련은 뉴스데스크를 ‘비중 불균형, 프레임 왜곡, 편파 보도’라고 규정하면서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을 위반했다고 판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