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조폐공사는 이탈리아 조폐국(IPZS)에 210억원 규모의 면펄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조폐공사가 우즈베키스탄에 면펄프 생산 자회사(GKD)를 설립한 이래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 수출이다.
공사는 이번 계약으로 올해 면펄프 400억원을 포함해 수출사업이 53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화폐 제조사업 규모 918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수출사업은 화폐제조부문의 절반을 넘고 전년 조폐공사 전체매출과 비교하면 10%를 넘게 된다"고 전했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공사는 매출증대를 위해 해외 신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에 평균 280여억원 상당의 면펄프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387억원의 면펄프를 수출했다.
화폐용 특수잉크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수출은 2021년 40여억원으로 본격화했고 지난해에는 12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여권자재도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5년내에 수출사업 1000억원을 넘겨 국내 화폐사업 규모까지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가 수출품목을 다변화 하면서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 과거 화폐용지 등 완제품을 수출할 때는 시장 경쟁자가 많아 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펄프, 잉크 등 소재 중심으로 품목을 바꾸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2021년에는 수출부문에서는 약 12%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6%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8%대 이익률을 전망하고 있다.
성창훈 사장은 "이번 계약은 조폐공사가 기술력을 강화하고 수출사업을 재편한 결과"라며 "이탈리아 조폐국과 교역품목을 확대하면 유럽에서 사업 확장이 용이해질 것이고 국내 중소기업 성장과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 면펄프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면섬유 원자재 중심으로 수출했으나 GKD 설립 이후 펄프로 가공해 생산하고 있고 해외 영업은 공사가 대행하고 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