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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라 해도 심리적 만족감 높으면 쉽게 믿는다

'인지적 편안함'과 확증편향 결합되면 더욱 강력하게 비판적 사고 저하시켜

 

인지적 편안함은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쉽고 빠르게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정보가 이해하기 쉽거나 익숙하게 느껴질수록 비판적 검토 없이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인지적 편안함(cognitive ease)은 어떤 정보가 처리하기 쉽거나 이미 익숙한 형태일 때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을 의미한다. 복잡한 정보보다 단순하거나 반복되는 생각, 친숙한 표현이 더 큰 인지적 편안함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가 룸살롱 접대부였다는 가짜뉴스는 이 정보를 수용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고, 김 여사에 대한 정치적 반대파들은 이 가짜뉴스를 소비하면서 지극히 강한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해당 정보의 진위 여부는 전혀 문제가 되지 못한다.

 

이렇게 인지적 편안함이 높은 뉴스나 정보는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더 쉽게 믿게 만든다. 반대로, 인지적 불편함(정보가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상태)은 사람들이 좀 더 비판적으로 정보를 분석하도록 유도한다.

 

연구에 따르면 게으른 사고나 직관적인 판단이 인지적 편안함을 높여 가짜뉴스 수용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인지적 편안함은 확증편향(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이는 현상)과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하게 작동해 가짜뉴스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저하시킨다.

 

인지적 편안함 때문에 "몰라서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어서 믿는다"라는 동기적 요인까지 작동한다. 예를 들어,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접하거나, 자신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제공될 때 인지적 편안함이 극대화되어 사실 관계 확인 없이 가짜뉴스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자신의 인지적 편향에 대한 인식 증진은 가짜뉴스 수용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인지적 편안함은 가짜뉴스의 무비판적 수용을 촉진하는 핵심 심리기제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한 위험을 줄이려면 비판적 사고와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