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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오세훈 "다시 강북 전성시대로"

노후 고가도로 기능 저하·비효율적 도시 공간 구조 개선
2037년까지 3조 4000억 예상…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통행 환경 조성
오세훈 "서울 미래 대전환의 출발점… 강북 경쟁력·삶 끌어올릴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후 고가도로인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차로 확대 및 주변 지역 정비를 골자로 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강북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지역 간 단절 문제를 언급하며 "지금이 사업을 준비할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도로 인프라 격차 속에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30여 년간 강북 교통 수요를 떠안아 왔지만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러시아워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34.5㎞로 이미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 원에서 2055년 989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안전 위협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는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인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성산 나들목부터 신내 나들목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에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교통상황, 주변 지역 여건 및 시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한다"며 "고가도로 철거가 완료되면 상부 공간에는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활용해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해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총사업비는 약 3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자치구·지역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라며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질의응답에서 "폐쇄감이나 환기 등을 포함해 관계 기관이 정하는 기준 이상으로 서울시가 별도로 규정하는 안전 조치 계획에 맞게 설계해 진행하겠다"며 "2037년까지 1단계인 성산 나들목에서 신내 나들목에 들어가는 사업비로, 2단계인 하월곡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성동 고속도로 분기점까지는 1조 2000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