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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기업, 곧 상장 폐지"… 이런 카톡에 당황 말고, 공식 지표 확인 필수

SNS 타고 번지는 '경제 가짜뉴스', 유튜브·오픈채팅방 중심으로 확산
단순 루머 넘어 조직적 시세 조종 정황도… "공신력 있는 지표 확인 필수"


최근 직장인 송모 씨(51)는 스마트폰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평소 구독하던 주식 정보 단톡방에 ‘OO기업, 대규모 횡령 발생… 상장폐지 절차 착수’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속보 문자가 떴기 때문이다. 당황한 송씨는 확인 없이 부랴부랴 보유하고 있던 해당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하지만 이는 교묘하게 편집된 ‘가짜 뉴스’였다. 해당 기업은 즉각 사실무근임을 발표했지만, 이미 주가는 폭락한 뒤였고 송씨의 손실은 고스란히 확정됐다.


이처럼 경제 분야 가짜뉴스가 단순한 ‘지라시’ 수준을 넘어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조직적 선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속보' 형태 빌린 정교한 수법… '딥페이크'까지 동원


과거의 가짜뉴스가 단순히 텍스트 형태의 루머였다면, 최근의 양상은 훨씬 정교하다. 유명 언론사의 로고를 무단 도용하거나, 실제 기사 형식을 그대로 본뜬 웹페이지 링크를 공유하는 식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악용해 유명 경제 전문가나 기업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흉내 낸 ‘딥페이크(Deepfake)’ 영상으로 투자 권유를 하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의 주된 유통 경로는 폐쇄형 SNS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텔레그램, 그리고 알고리즘의 맹점을 파고든 유튜브 채널들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한번 퍼지기 시작한 정보는 빛의 속도로 공유되지만, 이를 정정하는 오보 대응은 한발 늦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가해자들은 이 시차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사라진다"고 진단했다.


■ "경제 뉴스는 '팩트'가 곧 생존"… 리터러시 강화 절실


경제 가짜뉴스가 위험한 이유는 실물 경제에 즉각적인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의 신용도 하락이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유도 등은 자칫 국가적 금융 위기로 번질 불씨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수용자 스스로의 '뉴스 리터러시'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사의 바이라인(기자 이름)과 매체명이 명확한지 확인, 해당 소식이 다른 주요 일간지나 공신력 있는 경제 매체에도 보도되었는지 검색, 기업 관련 소식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실제 공시 여부를 직접 확인 등의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가짜뉴스 대응에 매진하고 있지만, 통제나 규제보다 앞서는 것은 결국 시민들의 냉철한 판단력이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일수록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의심해야 한다"는 시장의 격언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