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남한 측의 자작극이라고 선전하면서 막말을 쏟아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역겨운 광대놀음에 깔린 어리석은 술책’ 제하의 논평에서 지난달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광대놀음”이라고 맹공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이어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민족끼리는 “윤석열 역도는 그 무슨 희생과 헌신 타령을 늘어놓으며 개죽음을 당한 괴로군 놈들을 찬양하기에 급급했다”라면서 전사자들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또한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여 저들의 군사적 열세와 안보 불안을 눅잦힐(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약삭빠르게 타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류경’은 천안함 사건을 “이명박 역도가 사건을 억지로 우리 공화국과 결부시킨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통일의메아리’도 “우리에게 도발의 감투를 씌우고 그것을 구실로 외세와 야합하여 반공하국 제재 압박을 더 한층 강화하기 위해 제 손으로 숱한 사병을 제물로 바치면서 꾸며낸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역에서 경비작전을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승조원 중 58명은 해군 고속정과 해경함에 의해 구조됐으나 46명은 전사했다. 같은해 5월 15일 한 민간 어선이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북한제 어뢰 추진체를 수거하면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 폭발에 의해 일어난 것임을 확인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2015년에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정책국 명의로 “5·24 조치는 날조된 천안함 침몰사건을 이용해 꾸며낸 대결조치”라고 성명을 내며 남북 공동조사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