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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핑계' 공무원들, 외유성 출장…방만 운영까지

새만금 잼버리 명목…지난 8년간 99번 해외출장
명목은 유치활동, 실제는 해외관광…보고서 누락까지
1,171억 예산 중 조직위 운영에만 740억…아이들 야영장엔 129억만

 

기초적인 제반 시설 미비로 파행 운영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 관련 공무원들의 부실 운영과 외유성 출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7일 정부 관계자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개막을 앞두고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지난 8년간 잼버리를 명목으로 99번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15년 9월 22일 이후(국내 유치 후보지 새만금 결정) 해외 출장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라북도가 55회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부안군(25회) ▲새만금개발청(12회) ▲여성가족부(5회) ▲농림축산식품부(2회) 순이었다.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2018년 5월 전라북도는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키맨면담 및 사례조사'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5명의 공무원이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6박 8일간 방문했다.

 

실제 잼버리와 관련된 일정은 첫날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前) 의장 면담, 둘째날 세계스카우트센터 방문 외엔 전혀 없었다. 셋째날부터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이곳은 잼버리를 개최한 적이 없는 곳으로서 실제로는 관광하러 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다.

 

출장을 가놓고는 대외비라며 보고서를 올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전라북도 공무원,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 등 5명은 2016년 12월 12일부터 12일간 벨기에·이탈리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체코 등 5개국을 '유치활동 목적'으로 떠났다고 했음에도, "유럽에서 스카우트연맹 및 대사관과 면담하였으나 대외비 및 정보 보안 문제로 보고서 미등재"로 등록했다.

 

잼버리 주최 측이 1,000억 원 넘는 예산을 허투루 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등 주최 측의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 총 사업비는 1,171억여 원이다.

 

이중 조직위원회 인건비 등 운영비로만 740억 원 넘는 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원위원회(30명), 실무위원회(19명), 조직위(152명), 집행위(21명) 등과 전북도 등 지방정부 조직까지 합치면 비대한 조직운영에만 상당한 예산이 투자된 셈이다.

 

반면 잼버리 행사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235억 원), 야영장(129억 원), 직소천 활동장(36억 원), 대집회장(30억 원) 등 현장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시설비에는 조직위 운영비(740억 원)보다 훨씬 적은 돈이 들어갔다.

 

2015년 일본 세계 잼버리 예산은 380억 원 규모였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평가받는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예산 역시 98억 원이었다. 행사 당시보다 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새만금 잼버리의 방만운영은 샅샅이 파헤쳐져야 하고, 진상이 파악되는대로 관계 공무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