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서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네 번째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께 여쭤보자. 지금 국회의원 수 300명, 적정한가, 아니면 줄여야 하는가"라며 "사실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답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할 의지와 결의가 있는 정당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라고 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국회 의석을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 등 30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이번에도 반대할 것인지 묻겠다. 지금 민주당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원 정수는 올해 4월 25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지역의 보궐선거 무공천을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호남·인천·충청·인천 등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한 분이 여기 계시다”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상 위로 불렀다. 한 위원장은 단상 위로 올라온 원 전 장관과 포옹한 뒤 마이크를 넘겨줬다.
원 전 장관은 “이곳 계양은 수준이 높은 곳이다.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며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원 전 장관은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은 아시죠.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신년 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정수 축소’와 관련해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 실제로 (자신의 출신) 직능을 대표한다기보다 다음 지역구를 따내기 위해 그 당의 권한이 있는 사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그 과정에서 무리한 가짜뉴스를 뿜어내고 그것으로 정치와 국민 마음을 혼탁하게 한 예를 우리가 잘 봤다”고 했다. 이어 “직능자와 소수자를 대표한다는 비례대표의 순기능이 물론 있지만, 민주당이 그렇게 운영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takah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