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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中선박, 호르무즈 통과했다"?… 외신 베꼈다 또 신뢰 추락한 한국 언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하자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인용 보도
"봉쇄 후 통과한 배 없다" 미국 중부사령부, 하루 만에 공식 부인

 

이번 중동전쟁 관련해 한국 언론은 호르무즈 사태에 대한 외신 보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고질적 문제를 또 노정했다. 사실 확인보다는 속도와 자극에 치중한 보도는 우리 사회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심어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동맹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 언론이 앞장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1차 협상 결렬 이후 전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 그런데 얼마 후 한국 언론들은 ‘봉쇄 벌써 뚫렸나’ ‘트럼프식 역봉쇄 애초 가능했다’와 같은 논조로 중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상당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고 있고, 실제 그의 계획이 현실성이 없다는 식으로 조롱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는 로이터통신 등이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타리(Rich Starry)’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걸프 해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운 데이터 업체 LSEG 등에 따르면 이 선박은 미국의 봉쇄가 시작된 이후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로 파악된다”고 보도한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도는 단 하루 만에 공식 부인됐다. 지난 16일 미국 중부 사령부는, 봉쇄를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이란 선박 9척이 회항했으며 봉쇄를 뚫은 사례는 없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서정욱 변호사는 "이같은 문제는 우리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인 '외신 받아쓰기'가 국제적 긴장 상황과 결합했을 때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사안일수록 더욱 신중한 보도 태도가 중요한데, 이런 일이 거듭될수록 언론의 신뢰는 더욱 실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