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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잃은 민주당… 이재명을 “당의 아버지”라 하더니 이젠 “神”의 반열로

이해식, 페북에 '연설하는 이재명'과 '칼 쥔 검투사' 사진 나란히 올려놓고 "신의 사제"
언론에서 개탄하는 기사 내자 "나는 이 대표를 신의 사제라 한 적 없다. 명상록 인용일 뿐"
그러면서 "우리 안에 있는 신적인 힘을 활용해 영혼을 최대한 신성에 가깝게 할 때 궁극의 행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자 민주당 관계자들이 막말, 폭언에 이어 이젠 납득하기 어려운 ‘이재명 신격화’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를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극찬한 것인데, 이 대표 찬양 수준이 낯뜨거움을 넘어 불가해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인용했는데, 그가 인용한 글귀는 이렇다.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 속까지 가득 차있다.”

 

이 의원은 이 글귀와 함께 게시물에 이 대표가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으며 연설하는 사진과  로마 시대 갑옷으로 보이는 전투복과 칼을 쥔 검투사가 경기장에서 비장한 얼굴로 서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영화 글래디에이터2의 한 장면이라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이 대표를 이 검투사에 비유하며 “신의 사제, 신의 종, 고귀한 싸움에 임하는 투사”라고 추켜세운 것이다. 

 

그런데 이 의원은 몇 시간 후 페이스북에 다른 글을 올리고 “나는 이재명 대표를 몇 기자가 언급한 의미의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러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16대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라며 “스토아 철학에 있어서 신은 범신론적이며 이성적(logos)이다. 오늘날의 기독교적 신도, 주술적 신도 아니다”라고 맥락을 알 수 없는 글을 썼다.

 

이어 “스토아 철학은 우리 영혼에도 신(프네우마)이 깃들어 있다고 설파한다”며 “따라서 우리 안에 있는 신적인 힘, 즉 이성을 활용해 우리 영혼을 최대한 신성에 가깝게 할 때, 인간은 궁극의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글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제, 내 페이스북의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라. 이해가 갈 것”이라며 “요상한 글을 쓴 기자들에게도 권한다. ‘내면에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자들에게도 불가해한 당부를 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