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짜뉴스의 피해 사례는 주로 연예인 등 공인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는 개그우먼 신기루 씨와 배우 신애라 씨, 김영철 씨 등 다수 연예인들이 근거없는 가짜뉴스에 시달렸다.
신기루 씨는 지난 3월 사망설에 휩싸였다. 그가 고혈압 쇼크로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구체적인 서사까지 담겨 있었다. 신 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혈압 정상이다. 오늘도 양꼬치 먹고 왔는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쇼크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이런 장난질하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남은 힘을 쥐어짜내면서 견뎌내는 사람들 죽이는 것들은 모두 천벌받아 마땅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애라 씨는 범죄에 연루돼 체포됐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인터넷에 떠돌던 사진에는 ‘신애라, 충격적인 사실 밝혀져 구금됐다’ ‘신애라, 비밀문서 발견돼 체포됐다’는 내용의 기사 형식의 글이 있었다.
개그맨이자 방송인 김영철 씨는 언론사 화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에 ‘몇 마디의 말이 김영철의 미래를 망쳤다’ ‘스캔들 인터뷰로 김영철의 석방을 요구하는 팬들의 시위가 열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씨는 자신의 SNS에 “신경 안 쓰고 그냥 넘어가려 하는데 자꾸 여기저기서 ‘이게 뭐냐’고 연락을 주신다”며 “관계가 전혀 없는 내용을 받는 것도 지치고, 저걸 보고 있으면 신문사를 끼고 어떻게 저런 게 나올 수 있는지. 제발 내려달라. 그리고 믿지도 말고, 저런 거 제발 좀 올리지 말라”고 호소했다.
유명 연예인이나 투자 전문가를 사칭한 광고에서, 마치 실존 인물의 추천처럼 꾸며 투자 리딩방·금전 사기를 벌이는 경우도 많다. 딥페이크 및 합성 이미지를 활용, 실제 뉴스와 거의 구분이 안 돼, 미국 등에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음성을 사칭한 딥페이크가 유포되기도 했다. 2023년엔 ‘펜타곤 폭발’ 합성 사진이 퍼지며 일시적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경제적 피해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가짜뉴스가 더욱 정교하고 현실과 구분이 어려워지며, 피해가 일반 시민·경제·정치 전 분야로 확산되는 만큼, 시민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효과적인 대응 및 법적·제도적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원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