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사장 박장범)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주관하는 「2025년 방송영상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국책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 193.2억 규모로 4개 컨소시엄에 각 48.3억 지원되며, 5개월간(2025년 12월 31일까지) 수행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KBS는 한국형 방송영상 AI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콘텐츠 제작 전 과정 자동화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KBS, MBC, MBC충북, KT ENA 등 총 4개 사업자가 선정되었다.
□ 국내 최대 규모 방송영상 데이터 기반 한국형 AI 모델 개발
KBS는 뉴스, 예능, 다큐, 사극, 스포츠 등 1만 시간 분량 고품질 방송 원시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5천 시간 규모의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특히 한국형 영상이해모델(VLM)을 개발하고, KBS가 자체 개발한 AI 자동편집 솔루션 버티고(VVERTIGO)의 성능을 높여 실제 방송제작 환경에서 AI 기술의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버티고(VVERTIGO)는 8K 촬영부터 색보정, 편집까지 자동화가 가능한 솔루션으로, KBS는 이를 통해 차세대 방송제작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 대용량 AI 학습 데이터셋을 구축하여 글로벌 수준의 한국형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 민간-공공기관 협력 통한 전주기 AI 생태계 구축
이번 사업은 KBS를 주관으로, ▲KBS미디어텍(영상 전처리·비식별화), ▲스팩스페이스(3D 에셋 가공·레이블링), ▲네이버클라우드(AI 모델 학습·VLM 기술), ▲국가유산진흥원(전통문화 3D 데이터 구축)이 참여하는 융합형 컨소시엄으로 추진된다.
KBS는 데이터 수집과 실증 인프라를 총괄하며, 방송제작 현장에 직접 AI 기술을 적용해 실효성을 높인다. 나아가 선별된 일부 데이터는 AI-Hub를 통해 공개되며, 방송영상 데이터 협의체 활동도 병행해 산업 전반의 확산을 꾀한다.
□ 방송제작 전주기 실증 및 글로벌 K-콘텐츠 확산 기반 마련
KBS는 이번 사업을 통해 콘텐츠 이해, 촬영 구도 추천, 3D 생성의 세 분야에서 3가지 핵심 AI Task를 개발해,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3-3-3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모델 검증 → 성능 실증 → 방송 현장 적용의 3단계 실증 체계를 마련하고, 고도화된 방송AI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기존 서구 중심 AI 데이터의 한계를 넘고, 한국어와 전통문화에 최적화된 특화 AI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K-콘텐츠 수요에 대응한다. 특히 사극·시대극용 3D 에셋 자동 생성 기술은 K-콘텐츠 경쟁력 제고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AI 자동 편집기술을 도입할 경우 기존 12시간 소요되던 편집을 4시간 이하로 단축, 연간 18만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 한국형 영상이해(VLM) 기술을 수출해 연간 80억 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 창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 AI 방송 전환의 전략적 신호탄
KBS는 올해 3월 ‘AI 방송 원년’으로 선포하고, 네이버와의 기술협력, AI방송혁신자문위 구성 등 전방위적인 AI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번 국책사업은 KBS가 AI 방송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고, 노동집약적 방송제작 구조에서 AI 기반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을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KBS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방송미디어와 AI 산업 간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AI와 콘텐츠가 공존하며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