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뉴스가 쉽게 확산되는 이유는 복합적이며, 심리적·사회적·기술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정보 소비자들의 심리적 편향과 소셜 미디어의 구조적 특성 등이 결합돼 가짜뉴스가 시민들 사이에서 빨리 퍼진다는 분석이 통상적이다.
먼저 심리적 원인을 살펴보면, 이른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즉,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에 더 쉽게 끌리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 이로 인해, 진위를 의심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쉽게 수용하게 된다.
또 인지적 편안함 및 가용성 편향이라고 하는데, 반복적으로 접하는 가짜 정보는 친숙하게 느껴져 쉽게 믿게 되고, 머릿 속에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해 판단하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다.
주의 집중력의 한계 문제도 있다.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짧은 시간 내에 진위 여부를 비판적으로 검증하기 어렵게 된다.
사회적·기술적 원인을 보면,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가짜뉴스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늘 지목된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는 사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만 더 많이 보여주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그 결과, 사용자는 편향된 정보만 받게 되고, 해당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생각해볼 기회를 얻지 못한다.
사회 구조적 요인으론, 정치적 양극화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 포스트 진실(post-truth) 시대의 심화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진실 여부보다는 자신의 입장에 유리한 정보만 받아들이기 쉽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를 의심하고 검증할 역량(미디어 리터러시)이 부족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이유는 심리적 편향, 디지털 소셜미디어의 구조적 특성, 그리고 사회적 환경이 결합된 결과”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비판적 사고력과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