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뉴스를 믿게 하는 확증편향은 사람이 자신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해석을 왜곡하는 심리적·인지적 현상이다. 이로 인해 허위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맞는 가짜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게 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가짜뉴스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확증편향의 작동방식은 어떻게 될까.
우선 확증편향은 정보의 선택적 노출, 선택적 해석, 선택적 기억이라는 세 단계로 작동한다. ‘선택적 노출’이란 기존 신념에 맞는 정보만을 적극적으로 찾는 현상을 말한다. ‘선택적 해석’이란 자신에게 불편한 사실이나 반대 증거는 무시하거나 터무니없다고 해석하는 걸 말한다. 이어 ‘선택적 기억’이란 신념과 맞는 정보만 강하게 기억하고 다른 정보는 쉽게 잊어버리는 심리를 말한다.
이런 세 가지 단계를 거쳐 사람들은 가짜뉴스가 확산될 때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허위 정보라면 오히려 실제 사실보다 더 신뢰하며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적·사회적 입장과 맞는 가짜뉴스가 나오면, 명백한 반증이 있어도 기존 의견을 고집하며 신념을 강화한다.
그런 식으로 확증편향은 공동체 내 정보의 왜곡, 잘못된 의사결정, 극단적 진영 논리 등으로 이어진다.
또 확증편향은 ‘신념고수’와 정체성, 감정적인 안정 욕구와도 관련돼 스스로의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자신과 다른 의견은 아예 접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화된다. 이런 성향은 미디어·SNS 환경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 집단적 갈등과 정보의 편향적 확산을 만들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확증편향은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배제 및 왜곡함으로써 가짜뉴스라 해도 사실처럼 믿게 만드는 강한 심리적 기전”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관점과 정보에 열린 태도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