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서울런’ 사업이 오히려 사교육 업체의 배를 불리고 있다며 비판한 한겨레 등의 비판 보도에 대해 지난 22일 반박했다. 한겨레 등 언론매체는 같은 날 서울 교사·교육단체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 대해 보도하며 서울시의 서울런 사업을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서울연구원의 조사 결과, 서울런을 통한 교육 기회 증진 및 사교육비 절감 효과 등이 확인된다”며 “서울런 학습시간 상위 30% 중 사교육 미경험 집단은 71%고, 경험 집단은 29%”라고 밝혔다.
또한 “2024년의 사교육비 감소 가구는 52.4%, 월 평균 34.7만 원씩 절약됐다”며 “2023년과 비교해도 사교육비 지출 감소 가구 비율은 10.3%p 증가, 감소 금액은 월 9.1만 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사교육이 필수가 된 현실에서 서울런은 교육 자원 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교육 격차를 완화하는 것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 간 교육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선도적 모델로서 평창, 충북 등 6개 시·도에서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런은 우수한 민간 교육기업과 연계하여 교과 과정뿐 아니라 자격증, 독서, 진로 등 25개의 다양한 콘텐츠를 시중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받아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어 사교육 업계 배를 불리고 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런은 대학·기업 등 공교육 및 민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한 학습지원을 넘어, AI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변화하는 수요에 부응해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진로·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겨레는 <‘사교육으로 사교육 잡겠다’?…오세훈의 서울런, 업체만 배불렸다>는 기사를 통해 “서울시가 제공한 사용자 사교육 지출 변화를 보면, 사교육비 지출에 변화가 없다는 답변을 한 이들은 2023년 51.9%, 지난해 44.5%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었다는 이들도 각각 6.0%, 3.0%였다. 이는 서울런 사용자들의 절반가량이 기존 사교육을 유지하면서, 서울런을 통해 사교육 콘텐츠를 추가로 공급받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교육 격차 해소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면서 “서울시가 공개한 2022~2024년 서울런 서비스 이용고객 만족도 조사 중 학업성취도 변화를 보면, 학습역량이 75점, 78점, 80점으로 조금씩 올라가긴 했다”고 지적했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