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6월 4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꼭 1년 만에 치르는 전국 동시 선거다. 4년 만의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우리 국민의 마음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우리의 자유는 위축됐고 법치는 무너졌으며 국론 분열은 과거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 처참하게 망가진 대한민국의 모습에 지난 대선을 되돌아보는 국민도 적지 않을 듯하다. 너나 할 거 없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가다듬어야 할 때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는 선거를 통해 수렴된다. 그래서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택이 보장된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한다. 하지만 선거판은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는 각종 소음으로 가득하기 마련이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 자신의 치부를 숨기는 허위 사실 유포, 막무가내로 상대 후보를 헐뜯는 흑색선전, 유권자의 눈과 귀를 속이는 가짜뉴스 등이 난무한다. 언론의 공정하고 정확한 선거 보도는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가 만개하는 필수 조건이다. 언론이 그 역할을 못 하면 선거는 민주주의의 쓰레기 수거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언론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주의 수호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운 게 우리의 참담한 현실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들어, 집권 세력의 눈치를 보면서 비판성 기사를 자기 검열하는 언론 행태가 심심찮게 목도되고 있다. 그렇다고 집권 세력의 폭압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탓할 수만은 없다. 언론 스스로 다시 오물을 뒤집어쓰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부터라도 철저한 성찰을 거쳐 언론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노골적으로 정부 여당을 편드는 MBC는 편파, 왜곡 보도에 관한 한 특별한 존재다. 불공정 편파 보도의 폐해와 언론 윤리 위반의 심각성에서 MBC와 필적할 만한 데는 없다. 공영방송인 MBC는 오래전부터 ‘정권의 나팔수’ 소리를 들어 왔다.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MBC의 이런 작태는, 단순한 불공정 방송을 넘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파괴의 주범이 됐다는 지적도 받는다. MBC의 반복적인 왜곡 보도가 일종의 최면 효과를 일으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유권자의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언론을 위한 비평 활동을 꾸준히 펼쳐 온 시민단체들이 오늘 지방선거 방송감시단을 발족한 주된 이유는 MBC 등 일부 방송의 불공정 편파 보도를 먼저 견제하기 위해서다. 우리 시민단체는 지난 21대 대선 전에도 선거방송 감시 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를 백서로 냈다. 그런데도 MBC 등 친정부 언론은 편파, 왜곡의 고삐를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감시와 홍보를 통해 MBC 등의 왜곡 보도를 계속 국민에게 알릴 것이다.
우리는 ‘사실(팩트)’과 ‘기록’의 힘을 믿는다. 시간이 흐르면 특정 세력의 분열 선동으로 흐려졌던 국민의 시야(視野)도 다시 좋아질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건강한 상식을 갖춘 국민은 기만적 주술에서 깨어나 눈앞의 분명한 사실을 직시할 것이다. 우리가 남긴 불공정 보도 백서는 역사 앞에 그들을 세워 국민 기만의 죄를 물을 것이다.
2026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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