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EBS법 개정안은 이사 숫자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통신위원회뿐 아니라 학계와 직능단체, 시청자위원회 등 외부 인사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26일부터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결시키며 방송통신위원회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 등을 잇따라 강행 통과시킨 바 있다. 이로써 야당이 추진해 온 방송4법이 모두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들은 방송통신위원회 의결정족수 기준을 늘리고 공영방송인 KBS·MBC·EBS 이사 수를 대폭 늘리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모두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를 저지해 문재인 정부 당시 확보한 기득권을 지키려는 꼼수에서 비롯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야당이 무리수를 두는 것은 MBC 경영진 교체를 최대한 늦추면서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늘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국민의힘은 야당이 강행 처리한 방송4법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사용을 건의할 것이라
오는 7월 전국당원대회를 앞둔 조국혁신당이 '어대조(어차피 당 대표는 조국)' 분위기에 흥행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이인영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져 조국 대표 외에 쟁쟁한 주자가 없는 상황과 대비된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혁신당의 6월 3주 차 지지율은 10.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2대 총선 이후 최저치다. 혁신당 존재감이 약화되면서 전당대회를 통한 지지율 반등이 절실하다는 상황이다. 혁신당은 오는 7월 20일 오후 2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2인을 분리 선출한다. 문제는 쟁쟁한 당권 주자가 조 대표 외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정당별 전당대회는 여러 인사들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관전의 재미
▲7일 첫 투쟁에 들어간 전삼노의 파괴력은? 6월 7일 조합원 2만 8000명 규모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쟁의행위(연가투쟁)에 돌입했다. 단체 연가 투쟁을 독려하기 위해 전삼노 집행부는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도 병행해 왔다. 민주노총은 5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역사적인 파업 투쟁을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 (전삼노는) 5000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했지만, 단시간에 2만8500 명이 넘는 조직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삼성이 자사의 노동자들을 얼마나 착취하고 있는지, 삼성의 노동자들이 삼성에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대기업의 고임금 노동자라는 허울이 얼마나 허황한지 드러내는 일이다...민주노총은 전삼노와 전삼노 조합원들의 정당하고 당당한 투쟁을 지지한다. ” 전삼노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은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았다. 지금 단계에서는 외부의 개입이 역효과를 초래한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첫 단체행동의 파괴력은 정작 참여 인원(규모)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는 6월 3일과 4일은 주말, 5일은 월, 6일이 화요일이어서 5일에 연차 휴가를 사용하여 ‘4일 연휴’를 떠난 직원이 수만명이었다
▲'보수'의 불편?...조선의 근대화 문명화 세력은 '진보 우파' 자신의 정체성을 보수 우파 자유 애국 주류 등으로 표현하는 시민이나 정치인 중에 ‘보수(保守)’라는 이름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우파 자유 애국 등을 불편해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자유 우파’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중적 확산은 더디다. ‘보수’라는 말을 불편해 하는 것은 국어사전의 정의(定義)와 어감 때문이다. 사전에는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함’이라고 되어 있다. 대체로 보수는 수구·기득권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또 하나 불편해 하는 이유는 ‘보수’의 본산 영국과 판이한 한국의 역사 때문이다. 지난 150년 동안 한반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소련) 등으로부터 새로운 문명이 밀물처럼 밀어닥쳤다. 급진적 혁명적 변화와 개혁이 시대적 요구였고, 수구(위정척사)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세력은 이 요구를 받아안았다. 19세기 이전에 문명국 임을 자부하는 나라 중에서 19세기 말 기준으로 가장 낙후한 나라, 그래서 보수할 체제 제도 전통 관습 종교 등이 가장 적은 나라가 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개항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이 28일 본회의에서 부결, 폐기됐다. 여당 입장에서는 표 단속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이 5명(안철수·유의동·김웅·최재형·김근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 '이탈표'는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투표 결과를 보면 채상병 특검법은 재석 294명에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됐다. 특검법이 재의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해당 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번에는 196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17표가 부족했다. 여권 성향 의석수가 115석(국민의힘 113석+하영제 무소속 의원+황보승희 자유통일당 의원)이고, 여기서 공개 찬성표 5표를 제외하면 반대표는 110표가 나와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오히려 야당에서 이탈표가 5표(반대 1표, 무효 4표) 나왔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니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여당 의원 가운데 마음을 바꾼 의원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야당의 이탈표는 더 늘어나게 된다. 원내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통화에서 "방어가 잘 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17일 보도했다. 17일 출간된 회고록에는 남북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에서 김 위원장과 나누었던 대화가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다.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며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알렸다. 문 전 대통령은 "내게 보여준 김 위원장의 모습은 우선은 매우 솔직했다. 그들의 고충도 솔직히 털어놓았다"며 "미국과 회담이 예정돼 있었는데, 미국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런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이야기했다. 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그런 것에 대한 질
△너무나 조용한 국힘당? 엉뚱한 것으로 시끄러운 국힘당! 역대급 총선 참패 이후 국힘당이 너무나 조용하다고 한다. 이번 총선 참패는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어이없는 실수와 불운(악재)으로 인한 일과성 참패가 아니라, 어떤 불리한 구조(정치지형)의 결과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이한 고요함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 2020년, 2024년 총선 판세는 투표 한 달 전까지는 보수에 유리해 보였지만(압승을 점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후 판세는 급전직하(急轉直下)하여 보수의 참패로 귀결되었다. 뭐든 반복되는 패턴은 실수나 불운의 산물이 아니라, 어떤 구조의 산물이 아닐까 의심해 봐야 한다. 따지고 보면 2022년 3.9 대선도 투표 한 달 전에는 유리해 보였지만, 막판 결집이 일어나면서 0.73%p(24만 7천 표)차로 신승하였다. 문재인 정부의 누적된 폭정과 실정, 그리고 민주당 후보의 엄청난 흠결을 생각하면, 이 역시 3번의 총선과 비슷한 패턴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 평가와 성찰, 반성은 치열하고 깊어야 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4.10 총선 이후 국힘당이 조용한 것은 아니다. 윤 대통령과 한
제작비 400억 대작 드라마로 홍보하며 시작했던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56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대중적 인기가 워낙 높아 24.9%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성공하다보니 막대한 제작비는 시청률에 가려져 홍보 수단으로 치부되고 있다. 수백억의 제작비를 아깝지 않게 보이게 만드는 건 드라마에 강한 tvN에서도 최고 시청률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 대중적 인기만으로 수백억에 달하는 제작비를 미화해도 당연한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예고된 화제작, 꽃길을 걷다 ‘별에서 온 그대’부터 최근작 ‘사랑의 불시착’까지 연이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던 박지은 작가의 신작으로, ‘눈물의 여왕’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대를 모았다. 수백억의 제작비에다 조연급 배우도 인지도 있는 중견 배우들로 캐스팅 됐고 잠깐 출연하는 카메오마저 송중기 오정세 등 타 작품 주연급으로 넘쳐났다. 홍진경과 조세호, 남창희 등도 카메오로 기꺼이 등장해 웃음도 더했다. 이처럼 ‘눈물의 여왕’은 스타 작가의 대본에 인지도 높은 배우와 카메오의 출연으로 흥행이 이미 예견된 화제작이었다. ▲로맨스에 개그 양념치고, 복수로 매운 맛 더해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일은 정부를 향해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 국회 포털(www.assembly.go.kr/portal/main/main.do)은 ‘국회소개’> ‘국회가 하는 일’ 메뉴에서 ‘역할과 권한’을 4가지로 정리했다. 입법, 재정, 일반국정, 외교다. 입법은 법률 제정·개정권이고, 재정은 예산·결산권이고, 일반국정은 국정감사·조사권이고, 외교는 초청외교 방문외교 국제회의 참석 등이다. 이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 정치, 정부, 정당, 국회 및 국회의원의 혼미와 무능의 핵심 원인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한마디로 정당과 국회와 국회의원은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다. 반면에 완전히 지엽말단적인 것을 4대 ‘역할과 권한’에 포함시켰다. ‘(의원)외교’가 그것이다. 외교는 대통령과 정부의 고유 권한인데, 지극히 보조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국회가 왜 4대 과제 중의 하나로 잡았는지? 혹시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원들이 해외에 나가서 하는 일의 실체를 보면 이는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고 말 할 수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식이면 지자체장및 지방의원과 행정부 공무원도 다 외교가 주요한 역할과
<트루스가디언은 4.10 총선에서 여당의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특별 릴레이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본 칼럼의 내용은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편집자주-> △국힘, 내러티브와 프레임 전략의 실패로 정체성을 상실 총선, 대선 같은 큰 선거가 있으면 평가자들은 대체로 선관위나 방송3사 출구조사 데이터를 받아 권역별, 세대별, 직업별, 정당별, 후보(공천)별 투표율·득표율·무효표율 등의 상호관계와 상관관계를 살핀다. 이전 선거(대통령선거, 총선 등) 데이터와 비교하여 차이와 변화(흐름)도 살핀다. 여론조사(대통령 지지율, 정당 지지율, 후보 지지율과 각종 이슈에 따른 출렁거림 등)와 연계 분석도 한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이슈, 즉 4.10총선의 경우 국힘당의 악재로 작용한 도태우 장예찬 이종섭 황상무 비례공천 대파값 의대정원 이슈와 민주당의 악재로 작용한 대장동변호사 공천, 김준혁 양문석 등의 막말, 공영운 박은정 가족 등의 부당한 재산형성 이슈에 따른 지지율의 변화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따진다. 그러면서 몇 개의 가설을 내놓는데, 하나같이 검증이 불가능한 가설들이다. 시간이 가면 대부분 망각의 늪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