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제치고 승리하면서 이른바 '명심'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우 의원의 승리를 비판하고 나서자, 우 의원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최고위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함에도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교체의 길로 가자"고 했다.
앞서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 후 1시간 동안에만 추 당선인의 낙선에 격분한 당원들의 항의성 글이 50건 넘게 올라왔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 최고위원은 상당히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또 "당원들이 저한테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 그 바람이 채워지지 못했다고 당원들이 생각하실 수 있다"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당의 운영 주체가 당원이냐, 의원이냐 하는 문제 아닌가?'란 진행자 김종배의 질문에 우 의원은 "당선자와 당원을 왜 분리해서 보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뽑아낸 사람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들"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서 그렇게(의장 후보 선출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너무 지나치게 분리하는 건 옳지 않다"며 “국회의원들은 늘 당원들과 소통하고, 그런 속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달 30일 문을 여는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원(院) 구성을 여야 간 협상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6월 중 끝내겠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게 돼 있어, 171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18자리를 모두 독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우려에도 우 의원은 "너무 합의가 안 된다 그러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다수결로 할 것)"이라며 "국회를 빠른 속도로 개원하는 게 국회의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