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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세계라면축제 파행 박형준·팬앤드마이크 책임"?… 이성한 억지 주장

지난 1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후원 명칭 허가 준 부산시의회·홍보 기사 쓴 펜앤드마이크 공모자"
부산시, 지난 3월 후원 명칭 사용 취소 및 대관 철회… 펜앤드마이크, 광고홍보대행 계약 대금 못 받아
공미연 "잠적한 공동주최사 비판 않고 여당 진영·우파 매체에 책임 몰아"

 

‘2025 세계라면축제’의 파행 책임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인터넷 언론사 펜앤드마이크에 있다고 발언한 이성한 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의 발언은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사무처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화 인터뷰로 행사 파행에 대해 “박 시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산시의회도 후원 명칭 사용 허가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펜앤드마이크에 대해 “행사 둘째 날인 지난 3일에도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서 성황리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올렸다”면서 “피해자가 아니라 공모자라고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지난 26일 팩트체크 보고서를 내고, 이 사무처장의 발언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공미연은 포털 뉴스 검색으로 팩트체크를 검증했다.

 

공미연에 따르면, 세계라면축제는 비영리법인 ‘희망보트’와 부산 장애인법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부산시는 올해 3월 해당 행사의 후원 명칭 사용 허가를 취소하고, 대관도 철회했다. 또한 부산시의회는 “공익적 성격이 인정돼 후원 명칭 사용을 허가했을 뿐, 행사 기획이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공동 주관사였던 펜앤드마이크도 “광고홍보대행 계약을 했지만 돈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주최 측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우리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냈다.

 

희망보트는 방송 시점을 기준으로 잠적해 연락이 두절됐고,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전화번호도 연결이 차단된 상태였다. 

 

공미연은 “후원 명칭 사용을 허가한 부산시의회와 공동주관사 펜앤드마이크는 나름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정작 잠적해버린 공동주최사 희망보트와 부산 장애인 단체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공미연은 이 사무처장에 대해 “부산시의회와 펜앤마이크에 사실상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본 행사와 전혀 무관한 부산시에 대해 ‘박 시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운했다”며 “이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간 행사의 파행까지 사실상 국민의힘 진영과 우파 매체의 책임으로만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의 발언은 ‘거짓’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