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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준석 지지층이 극우 커뮤니티"?… 임경빈 발언 '거짓'

지난달 20일 MBC-R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서 "주요 지지층이 펨코 같은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들"
펨코,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 보수적이나 공정성·젠더 이슈에 민감
공미연 "비상계엄 이후 시정요구 일베 97건·펨코 단 1건… 임경빈, 극우 프레임 씌우기"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지지층을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이용자라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한 임경빈 작가의 발언에 대해 ‘거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 작가는 지난달 20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후보는 본인의 말이 화제가 되는 것을 즐긴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펨코’(에펨코리아의 줄임말) 같은 극우로 평가 받는 인터넷 커뮤니티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감시단체인 공정언론국민연대와 협력하고 있는 공정미디어연대는 지난 3일 팩트체크 보고서를 내고, 임 작가의 발언에 대해 ‘거짓’이라고 밝혔다. 공미연은 포털 뉴스 검색을 통해 관련 팩트체크를 검증했다.

 

공미연에 따르면, ‘극우’는 일반적으로 배타적 민족주의와 인종차별, 군국주의, 반민주주의, 권위주의, 외국인 혐오 등의 경향을 보인다. 이는 좌파·우파 매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펨코는 주로 20~30대 남성들이 많이 활동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해 반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대거 다른 커뮤니티로 이동했고, 이 중 하나가 펨코다.

 

펨코는 문재인 정부 시기 페미니즘 정책이 확산되자, 이에 반발해 ‘반문’ 성향으로 돌아섰다. 현재도 정치적으로는 다소 보수적 성향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공정성과 젠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커뮤니티로 평가된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부터 3개월 동안 주요 포털 및 플랫폼(네이버·카카오·디시인사이드·일베·펨코)에서 ‘불법·유해’ 게시글로 시정요구를 받은 건수는 ▲네이버 3,138건, ▲디시인사이드 238건, ▲일베 121건, ▲카카오 77건, ▲펨코 2건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차별·비하’ 게시글로 시정요구를 받은 건수는 ▲디시인사이드 156건, ▲일베 97건, ▲펨코 1건이었다.

 

공미연은 “펨코는 총 10개의 게시판과 100개에 가까운 하위 게시판으로 이뤄졌고, 그 가운데 ‘정치/시사’ 게시판은 매 1분 단위로도 수많은 글들이 게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커뮤니티의 정치 성향을 단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주간조선이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에 의뢰해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행태를 조사한 자료에서 펨코의 정치 성향을 ‘다소 보수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공미연은 “펨코가 비상계엄 이후 ‘차별·비하’ 게시글로 시정요구를 받은 건이 단 1건에 불과하고, 대표적 극우 사이트로 불리는 일베의 97건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라며 “펨코를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로 단정하며 극우 프레임을 씌운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심민섭 기자